중국은행들이 세계 1000대 은행 중 1위와 5위, 9위, 10위에 약진한 반면 국내은행의 성장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이 영국의 더뱅커지가 발표한 ‘2013년도 세계 1000대 은행’를 바탕으로 분석한 '세계 1000대 은행과 우리나라 은행'자료에 따르면 기본자본 기준으로 지난해 기준 세계 1000대 은행에 포함된 아시아지역 은행은 346개다.
이 가운데 중국이 96개, 일본이 97개를 차지했다. 인도(32개), 대만(30개), 말레이시아(13개) 등도 두 자릿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10개로 태국(12개), 베트남(11개)보다 낮고 필리핀(10개)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국내은행들이 가계대출 등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분야에 여전히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 해외 진출이나 M&A(인수·합병)부문에선 지지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저금리·저성장으로 수익이 급감하고, 경기 침체로 대기업 부실 대출이 늘어나면서 국내 은행들도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대부분 현지화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교민 상대 환전 영업 등에 국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의 수익에서 해외 지점과 영업소 등이 차지하는 비율은 5%대에 머물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국내 은행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이명박 정부 초기에 '메가뱅크(초대형 은행)'안이 추진되기도 했지만, 결국 무산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중국, 일본과 경쟁할 수 있는 금융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