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은 잊을 수가 없어요. 너도나도 장화 신고 비 맞으며 신나게 뛰어 놀았죠. 모든 구속에서 해방된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 짜릿함은 지금도 생생해요. 우리가 몰랐던 밴드의 매력을 누구보다 먼저 알게 되는 설렘. 이게 록페스티벌의 묘미죠.”
록페스티벌의 매력에 푹 빠진 젊은 한 남성이 있다. 직장생활의 팍팍함과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줄 신나는 놀이터가 그에게는 어쩌면 록페스티벌일지도 모른다. 이제 갓 서른이 된 직장인 이원용 씨는 한 해에 2번 이상은 꼭 록페스티벌을 즐긴다. 이원용씨는 “대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지원했던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자원봉사단으로 록페스티벌을 처음 경험했다. 그때의 재미를 잊을 수 없어서 그 뒤로 여기저기 계속 찾아 다녔다”고 록페스티벌을 즐기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원용씨는 록페스티벌의 에피소드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2010년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 갈 때 2일권을 샀다. 캠핑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밤새는 줄도 모르고 놀았다. 맥주 마시고 기타 치고 노래 부르고 정말 재미있었다. 1일권으로 공연을 즐기다 가는 사람들은 모르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고 추억을 회상했다.
이원용씨는 올해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시티브레이크’와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 갈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시티브레이크’다. 그는 “라인업이 엄청나다. 뮤즈나 메탈리카 같은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전설적 밴드뿐만 아니라 라이즈 어게인스트, 화이트 라이즈 등 보기 힘든 해외 밴드들도 대거 등장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를 록페스티벌의 세계로 인도(?)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이원용씨는 “펜타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자유분방함과 열정 등 특유의 개성을 갖고 있다. ‘무한도전’ 멤버들에 비유하자면, 다른 록페스티벌이 유느님 같다면 펜타는 노홍철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둘 다 똑같이 신나고 재미있지만 정말 미치도록 신나게 놀고 싶다면 노홍철과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2013년 록페스티벌의 수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시각에서 의견이 쏟아진다. 몇몇 거대 자본이 투입되면서 록페스티벌이 갖고 있는 원래의 매력이 희석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이원용씨는 “몇 개 없던 록페스티벌의 숫자가 많아지면서 시간의 제약이 많은 저 같은 직장인들은 록페스티벌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좋다. 자본시장의 논리에 따라 페스티벌끼리도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점점 자기만의 색깔과 개성이 뚜렷하게 정착되는 거 같다. 해외 유명 뮤지션들의 공연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것도 큰 이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