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7~8월 비수기와 맞물려 ‘거래절벽’우려도 나오고 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취득세 감면 헤택 종료, 전세수요 고공행진 등으로 주택 매매가격은 약세를 지속하고 전세가격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 거래가 위축되면서 ‘거래 절벽’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세로만 수요가 몰려 올해 하반기 ‘전세대란’도 우려되고 있다.
전세시장은 하반기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반기 아파트 입주물량은 10만여가구로 예년보다 적은 반면 수요는 매매보다 전세로만 몰리고 집주인들은 월세를 선호해 전세매물이 더 귀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와 하반기 전세대란 우려 속에 취득세 요율 하향 조정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취득세를 올해 상반기 한시적으로 △9억원 이하 주택은 2%→1%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4%→2% △12억원 초과는 4%→3% 등으로 낮췄다.
이처럼 한시 취득세 감면 조치를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 시장에선 거래 증가세가 3개월 이상 지속되지 못하고 있다. 수요자들이 취득세 감면 조치가 종료되면 다음 조치를 기다리면서 거래를 미루기 때문이다.
이에 이에 따라 거래 활성화를 위해 취득세 요율을 영구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여야는 취득세율 하향 조정에 대해 뜻을 함께 하고 있어 하반기 열리는 국회에서 관련 법안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세시장과 달리 매매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반기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은 살아나지 못한 채 약세나 보합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침체, 6월 말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금리 인상, 7∼8월 계절적인 비수기 등 악재 요인들이 적지 않다.
반면 주택 매수심리가 회복될 만한 모멘텀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지방 주택시장은 대구 등 일부를 중심으로 소폭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와 여름철 비수기 등을 감안할 때 7∼8월 주택 거래가 급감하는 ‘거래 절벽’ 현상은 불가피하다. 올 하반기 수도권 주택시장은 보합이나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전문위원은 “올해 하반기 고가 주택 거래는 뜸해지고 저가의 소형 주택에만 매수세가 몰릴 것이며 대구 등 지방은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규 분양시장은 하반기에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에도 기존 주택 거래는 부진했으나 소형 주택으로 갈아타기 위한 실수요자와 전매차익을 노린 투자자들로 판교 알파리움과 위례신도시 신규 분양 아파트들이 청약 대박을 터뜨렸다.
한편 일각에선 하반기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정책 불확실성을 없애고 4·1 대책의 후속 입법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