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모바일 사업 확대를 위한 몸집 불리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야후가 동영상 응용프로그램(앱)업체 퀴키를 인수한다고 야후파이낸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퀴키 앱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짧은 영화로 만들어 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편집한 후 화면 전환을 비롯해 음악을 넣어서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사용자가 나중에 편집할 수 있는 옵션과 처음부터 수동으로 만드는 옵션 두 가지를 제공한다.
자동 모드에서는 스마트폰의 사진 갤러리에 포함된 사진과 동영상을 모아서 슬라이드쇼 같은 이미지로 만들 수 있다. 사용자의 음악 앱에 들어있는 음악을 합칠 수도 있으며 추후에 음악 선택이나 필터, 캡션 등을 수정할 수 있다. 각각의 사진과 동영상을 재배열하거나 추가·삭제할 수도 있다.
퀴키 앱이 트위터의 바인이나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동영상과 차별화하는 부분은 이미 사용자의 휴대폰에 들어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퀴키에서 만들어진 영화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이메일 SMS 등으로 공유하거나 블로그 또는 웹 페이지에 올릴 수 있다. 현재 이 앱은 애플 앱스토어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야후는 퀴키의 기술을 야후 사이트 내의 다른 콘텐츠 서비스와 결합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야후는 트위터를 통해서 퀴키를 사진 공유 서비스인 플리커(Flickr) 등에서 활용할 전망이다.
인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야후가 4000만~5000만 달러를 퀴키에 지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퀴키 팀은 뉴욕 소재 본사에서 독립성을 유지하며 야후의 ‘스토리텔링(storytelling)’ 기능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어 CEO는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인수·합병(M&A)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최근 모바일에 집중해 여러 업체들을 인수하고 있다. 야후는 올들어서만 스케쥴 관리 앱인 아스트리드와 뉴스 모음 서비스인 섬리,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체 텀블러를 인수했다. 마이어 CEO는 특히 텀블러를 인수한 뒤 야후의 트래픽이 20%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메이어 CEO가 지난해 7월 취임한 뒤 실적을 비롯해 전반적인 사업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야후의 주가는 60% 가까이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