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US여자오픈 우승…박세리 시즌 최다승 경신(종합)

입력 2013-07-01 08:15 수정 2013-07-0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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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박인비(25·KB금융·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63년 묵은 역사를 새로 썼다.

박인비는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사우스햄튼의 세보낙 골프클럽(파72·6827야드)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제68회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37억5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4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이로써 박인비는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67-68-71-74)로 김인경(25·하나금융·4언더파)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우승했다.

까다로운 그린은 복병이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오버파를 기록할 정도로 쉽지 않은 코스였다. 박인비도 경기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1번홀부터 5번홀(이상 파4)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던 박인비는 6번홀(파4)과 7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순식간에 두 타를 잃었다. 8번홀(파5)에서는 버디 찬스를 놓쳤다. 그린 사이드벙커에서 친 샷이 핀 2m 지점에 붙었지만 파로 만족했다. 그러나 9번홀과 10번홀(이상 파4)에서는 연속 버디로 잃었던 스코어를 모두 만회했다. 이후 11번홀(파4)부터 13번홀(파5)을 파로 막은 박인비는 14번홀(파4)과 15번홀(파5)에서 다시 연속 보기로 두 타를 잃었지만 그의 적수는 없었다. 결국 박인비는 김인경의 추격을 뿌리치고 올 시즌 메이저대회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김인경(25·하나금융)은 2오버파를 쳐 합계 4언더파 284타로 선전했지만 박인비를 막지는 못했다. 유소연(23·하나금융)은 이븐파를 쳐 합계 1언더파 287타로 3위에 올라 1~3위가 전부 한국선수 차지가 됐다.

지난해 챔피언 최나연(26·SK텔레콤)은 7오버파 295타로 강혜지(23·한화)와 함께 공동 17위, 서희경(27·하이트진로)은 9언더파 297타로 김하늘(25·KT), 허미정(24·코오롱 엘로드), 최운정(23·볼빅)과 함께 공동 25위다.

US여자오픈은 전통적으로 한국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박세리(1998)를 비롯해 김주연(2005), 박인비(2008·2013), 지은희(2009), 유소연(2011), 최나연(2012)이 이 대회 우승컵의 주인공들이다.

이번 대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회 첫날부터 한국선수들의 기선 제압이 이루어지면서 마치 미국에서 열리는 한국여자오픈을 연상케 했다.

최근에는 한국선수들 간 우승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2011년 챔피언 유소연은 서희경과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고, 지난해 챔피언 최나연은 양희영(24·KB금융)과 우승 다툼을 펼쳤다. 그리고 올해는 박인비와 김인경의 우승 경쟁이 눈길을 끌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6번째 우승컵을 거머쥐며 한국선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메이저대회 3연승은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63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LPGA투어는 일주일 휴식 후 11일부터 나흘간 메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14억8000만원)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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