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이 지나치게 낮아져 전신이 무기력해지는 '저혈압'이 여름철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저혈압 증세로 2만1088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저혈압은 수축기혈압이 90mmHg 이하이고 확장기혈압이 60mmHg 이하이면서 두통, 현기증, 전신무기력, 실신 등의 증세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단순히 혈압 수치가 낮아서가 아니라 눈에 띄는 증상이 있어야 저혈압으로 진단한다.
심평원 집계를 보면 연간 저혈압 진료인원은 2008년(1만2000명)부터 지난해(2만1000명)까지 5년새 약 9000명이 증가(65.9%)했고 연평균 10.7%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약 43.7%, 여성은 약 56.3%로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에 비해 약 1.3배 더 많았다.
특히 지난 5년간 월평균 진료인원은 8월에 2504명으로 가장 많았고 △7월 2413명 △6월 2105명, 9월 2075명 순이었다.
반면 1월과 2월의 평균 진료인원은 각각 1271명과 1272명으로 7∼8월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연령별 점유율은 성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성의 경우 20대와 30대에 각각 5%미만의 점유율로 거의 나타나지 않고 연령대가 높아지며 저혈압 진료인원도 많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여성은 70세이상 21.1% 다음으로 20대가 15.2%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20~30대에서도 진료인원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70대 이상이 27.0%로 가장 높았고 60대와 50대가 각각 16.8%와 14.8%를 차지했다.
여름철 저혈압 환자가 많은 것은 땀을 지나치게 흘려 인체의 수분량이 과도하게 줄면 인체가 혈압 유지능력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저혈압은 심장질환이나 내분비질환 같은 다른 질환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증후성 또는 속발성 저혈압,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저혈압, 장시간 눕거나 앉아있다 갑자기 일어설 때 생기는 기립성 저혈압이 있다.
가장 일반적인 저혈압의 증상은 현기증이나 두통이며, 신체 각 장기에의 혈액순환이 덜 돼 피로하고 기운이 없으며 전신이 무기력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 불면증이나 심한 경우 시력장애나 구역질, 실신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저혈압 증세가 있는 사람은 평소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수분 섭취 등 일반적인 건강관리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