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등을 위한 대북공조 강화, 동북아 평화협력,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등 경제협력, 과학기술·금융·환경·에너지·보건·복지분야의 양국간 실질 협력 방안 등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협정과 양해각서(MOU)도 맺는다.
특히 양국이 회담을 통해‘북한 비핵화’와 6자회담 재개 등에 의견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한 공동노력을 담은 미래비전을 채택할 지 관심을 모은다. 아울러 자신의 대북기조인 한반도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설명하고 시진핑 주석의 이해를 얻어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사다.
이어 28일에는 역시 베이징에서 제2인자인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와 연쇄 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선 한·중간 실질협력 관계 발전 방안과 양국 간 주요 현안 및 상호 관심사, 교류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중 셋째날인 29일에는 베이징의 한 대학에서 ‘새로운 20년을 향한 한·중 양국의 신뢰의 여정’을 주제로 연설한다. 박 대통령은 연설물을 연설문의 일부 또는 전부를 중국어로 소화하고 중국 대학생과 대화도 나눌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박 대통령은 베이징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시찰한 후 이날 오후 산시성(陝西省)의 천년고도인 시안(西安)으로 이동한다. 29~30일 이틀간 박 대통령은 성서성 고위 지도자와의 접견 및 만찬, 현지 한국기업 방문, 시안 지역 한국인 오찬간담회, 중요 유적지 시찰 등 일정을 가진 후 30일 귀국길에 오른다. 박 대통령이 지방방문 도시로 택한 시안은 시 주석의 ‘정치적 고향’일 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 서부 교류 협력의 중심지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시안 방문은 경제부흥과 문화융성 측면에서 한중 양국간 경제협력을 확대시키고, 양국간 문화교류를 촉진해 한중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본격적으로 내실화하는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한중 양국이 지나온 20년을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20년간을 양국관계의 획기적 도약을 위한 전환점으로 삼는다는데 박 대통령 방중의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은 이번 방중 의미 및 성과에 대해 “한중 양국 지도자 간 우의 및 신뢰와 유대관계를 공고히 하는 한편 양국 관계의 미래를 담은 정상간 공동 성명을 채택함으로써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신뢰에 기반해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유지라는 공동 목표 아래 북핵문제 해결 등 대북정책에 관한 공조를 강화하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신뢰프로세스 및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추진에 있어 양국 간 이해와 협력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방중엔 정부 관계자 10명이 공식 수행할 예정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권영세 주중 대사,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이정현 홍보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형진 외교비서관, 최종현 외교부 의전장, 박준용 외교부 동북아국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