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토요타자동차의 도요타 아키오 대표이사의 월급은 얼마일까.
고연비로 정평이 난 기업답게 도요타 대표가 업계 최저 수준의 보수로 주주들에게 최고의 수익률을 안겨주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도요타의 연봉은 1억8400만 엔(약 21억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연봉 증가율은 높지만 도요타의 연봉은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의 연봉은 앨런 멀러리 포드 CEO와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멀러리 CEO의 지난해 연봉은 2100만 달러(약 234억원)를 기록했다.
업계 ‘톱 5’의 연봉을 살펴보면 폭스바겐의 마틴 빈터곤 CEO의 연봉은 1450만 유로(약 259억원), 다임러의 디터 제체 CEO는 815만 유로(145억원)를 받았다. GM의 댄 애커슨 CEO는 1100만달러(약 127억원)에 달했다.
주가는 물론 실적은 토요타에 미치지 못했지만 연봉은 도요타보다 더 많이 챙긴 셈이다.
올들어 토요타의 주가는 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의 주가는 11% 하락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12% 상승했고 다임러는 11%, 포드는 18% 각각 올랐다.
주가 상승세만큼 토요타의 1분기 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토요타는 올해 1~3월 글로벌 시장에서 243만대를 판매해 세계 자동차 판매 1위를 수성했다. 같은 기간 GM은 236만대, 폴크스바겐은 227만대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이 흐름을 계속 유지하게 되면 내년 3월 마감하는 2013 회계연도에 23조5000억엔의 매출에 1조8000억엔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상이 맞다면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40%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메리앤 켈러 매리앤켈러앤드어소시에이츠 대표는 “도요타 대표는 지난 30년 간 이전 수장들과 다른 것을 시험하고 있다”면서 “도요타와 비교할 때 (다른 업체들의) 보수는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도요타가 대표에 오른 2009년 회사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엔화 강세 여파로 59년 만에 첫 연간 손실을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일부 공장 생산 중단과 대량 차량 리콜 사태까지 악재가 겹쳤다.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그의 의지는 강력했다. 도요타는 2010년 800만대 차량 리콜 사태가 벌어지자 보너스 지급을 사양하며 손수 자신의 연봉을 삭감했다. 당시 그의 연봉은 1억 엔을 밑돌기도 했다. 도요타 CEO는 생산 기본부터 다잡고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등 부활을 이끌며 지난해에는 GM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위치를 탈환했다.
한편 일본 자동차업계의 ‘연봉킹’은 카를로스 곤 닛산 CEO가 꼽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곤 CEO는 지난해 9억8700만 엔(약 117억원)을 받았다. 이는 미국 CEO 보수 ‘톱100’에는 들지 못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