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두리에서 바다 적응 훈련을 받던 남방큰돌고래 ‘삼팔이’가 탈출했다.
23일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쯤 삼팔이가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 임시 가두리를 탈출해 제주 바다로 사라졌다. 삼팔이는 이날 오전 8시 가두리 훈련장 안에서 목격됐으나, 11시쯤 가두리 밖에서 해초를 가지고 노는 장면이 발견됐다. 관계자들은 그물망 하부에 직경 30cm 가량의 구멍이 뚫린 것을 확인했다.
2010년 5월 제주시 애월읍 앞바다에서 불법포획돼 돌고래쇼에 동원됐던 삼팔이는 지난 3월 대법원이 사상 첫 돌고래 몰수 판결을 내리면서 방류가 결정돼 ‘제돌이’, ‘춘삼이’와 함께 제주도에서 적응 훈련을 받아 왔다.
삼팔이가 탈출한 직후 가두리 그물망은 곧바로 수리됐고, 삼팔이는 가두리 근처에서 서너시간 머물면서 유영했다. 연구팀은 유도그물망을 설치하고 재포획을 시도했지만 삼팔이는 포구 밖으로 헤엄쳐 갔다.
제돌이 방류를 위한 시민위원회와 동물자유연대 등은 삼팔이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돌고래 무리가 가장 많이 출현하는 구좌 해역을 중심으로 선박을 타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돌고래 방류 전문가 릭 오바리는 “돌고래의 특성상 그물에 난 구멍으로 빠져나간 것이 매우 흔치 않은 일이지만, 관찰한 바로 보았을 때 돌고래들은 야생 방류에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동물자유연대에 밝혔다.
시민위원회는 다음달 중순쯤 나머지 2마리의 야생 방류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