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회원들이 서울대 총학생회의 신상을 공개하는 등 인신공격을 감행했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과 경찰의 수사 축소를 비판했다는 이유에서다.
20일 서울대 총학생회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정부의 핵심적인 권력기관들이 국민이 주권을 행사하는 선거에 개입해 절차적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며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짓밟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관계자들은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 일베 회원은 ‘시국선언 선동한 서울대 총학생회 위원들 얼굴 모아봤다’라는 제목으로 서울대 총학생회 운영위원의 이름과 소속학과를 공개했다.
김형래 총학생회장의 사진은 모자이크없이 올린 후 “길에서 만났을 때 너희가 린치를 하든 야유를 하든 쟤가 면접 볼 때 어떻게 하든 난 상관 안 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한 회원은 총학생회 소속 여학생의 페이스북 사진 4장을 게재하고 “신상을 털어 협박한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함께 보라고 올린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자유총연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서울대 총학생회의 기자회견에 대해 “제2의 광우병 사태를 촉발시키려는 종북세력의 음모”라고 비판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총학생회 측은 “일베와 자유총연맹이 총학을 포함한 서울대 구성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조만간 본격적으로 소송 준비에 들어가 늦어도 7월 초까지 법원 등에 소장을 낼 계획”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