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0일 오전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등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에 한수원 내부는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수원에 따르면 현재 검찰은 오전 9시께부터 한수원 경주 본사, 서울 사무소 등 9곳을 찾아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철통 같은 보안유지로 인해 감사실을 제외한 한수원 직원들도 검찰이 어떤 부분부터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서울사무소에서 근무 중인 한수원 관계자는 "오전 9시 전후로 압수수색이 들어온 것으로 얘기는 들었지만 정확히 몇 층에 어떤 부서를 수사하고 있는 지는 알지 못해 답답하다"며 "예상은 어느 정도 했지만 실제 압수수색을 당하니깐 회사 내부 분위기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수원 관계자는 "어차피 예상은 했기 때문에 빨리 끝나 사건이 투명하게 밝혀졌으면 좋겠다"며 "발본색원을 해서 죄 없는 한수원 직원들까지 고개를 못 드는 이 상황이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다소 불안해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검찰의 칼끝이 어느 쪽을 향하게 될 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당초 원전 비리 사건의 중심엔 새한티이피, JS전선 등 민간 기관들이 있었지만 점차 한국전력기술, 한수원 등으로 수사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내부에서도 불안감이 상당하다.
현재 검찰은 송모 부장 등 중간간부 윗선인 한수원 고위직이 시험성적서 승인 과정에 개입했는지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한수원 S모 부장과 H모 차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