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당의 부패와 그릇된 기풍을 ‘대청소’하겠다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 주석은 전일 베이징에서 열린 ‘당 군중 노선 교육회의’에 참석해 정풍 운동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시 주석은 “정신 나태는 물론 능력 부족·군중으로부터의 이탈·부패라는 위험이 당 앞에 첨예하게 높이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잘못된 기풍을 대청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형식주의·관료주의·향락주의·사치풍조를 당 기풍의 ‘4대 문제’로 규정했다.
그는 이같은 문제가 일부 간부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로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시 주석은 “4대 문제는 군중이 극도로 혐오하는 대상이 됐다”면서 “당과 군중 간 관계를 해치는 중요 근원인 이 문제를 잘 해결해야만 다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올해 3월 총서기 취임과 동시에 부패 척결 의지를 보이며 당내에 만연한 사치와 낭비 풍조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시 주석이 정신 나태와 능력 부족, 군중의 혐오 대상처럼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표현을 대거 동원해 공산당 간부들의 기풍 문제를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시 주석이 이번 회의를 통해 전면적인 당내 군기 잡기에 나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취임과 동시에 부패 척결과 사치 풍조 배격을 선언했지만 오랜 기간 특권을 누려온 많은 당 간부들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시 주석의 불만과 위기의식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율검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사치와 낭비 풍조를 금지하는 내용의 ‘8개항 규정’이 제정되고 나서 6개월이 지난 가운데 이를 어겨 적발된 간부는 2290명에 달했다.
이날 회의에는 시 주석 외에도 리커창 총리 등 당 정치국 상무위원 6명 전원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