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의 국정조사 요구를 지지하는 서명이 4일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18일 오후 5시58분 다음 아고라 게시판의 ‘국정원 게이트, 국정조사 실시해 주세요!’ 청원에 10만8명이 서명해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표창원 전 교수는 지난 14일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국정원 사건이 허위조작, 여직원 인권유린이라며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이 주도한 경찰 거짓 발표를 무기삼아 17, 18일 양일간 집중 유세, 대선에서 승리했다”며 청원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여야는 국정원 사건 ‘검찰수사 종결 후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원내부대표간 합의했지만, 경찰ㆍ검찰 수사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불리해진 새누리당이 ‘수사ㆍ재판중인 사건 국정조사 못한다’며 말을 뒤집었다”며 “그러나 국회입법조사처는 ‘국정조사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려줬다”고 강조했다.
표창원 전 교수는 국정원 사건을 미국 워터게이트와 비교하며 “정권의 이익을 위해 국정원과 경찰ㆍ검찰이 고의적으로 사법정의를 짓밟은 ‘쿠데타’”라고 규정했다.
또 “전두환의 12ㆍ12 쿠데타, 5ㆍ18 내란 학살, 수천억 뇌물 비자금 문제 역시 폭로로 시작해 정권눈치를 본 정치 검찰이 ‘성공한 쿠테타는 처벌 못한다’는 사법면죄부를 주었지만, 국회 청문회에서 진실의 상당부분이 드러났고 정권이 교체된 후 전두환에게 사형 판결이 내려졌다”며 “1980년대 쿠데타는 총칼과 군대를 동원했지만, 21세기 쿠데타는 국정원과 경찰을 동원했다는 것이 다를 뿐”이라고 비판했다.
표창원 전 교수는 “6개월간의 경찰ㆍ검찰 수사로 조직적인 정보기관의 불법적 선거개입 범죄가 확인됐지만 체포ㆍ구속 0명, 실제 불법행위를 자행한 국정원 직원들은 기소유예됐다”며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의 상당부분을 밝혀낸 뒤 정권교체를 통해 확실하게 심판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18일 자신의 트위터(@DrPyo)에 “[국정원 게이트 국정조사 청원 10만명 서명 달성 ! 감사드립니다] 청원 개시 4일만에 10만명 서명 완료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국정원 게이트 진실규명과 정의 구현 제1단계가 성공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표창원 전 교수는 19일 오후 3시 새누리당을 방문해 ‘10만명 서명 국정원 게이트 국정조사 청원서’를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