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월 현재 사조인터내셔널은 지주회사 격인 사조산업의 지분 6.55%를 보유해 3대 주주에 올라섰다. 사조산업에 대한 사조인터내셔널 지분율은 2011년 2.11%에서 지난해 말 6.18%로, 지난달 다시 6.55%로 늘었다.
사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 기준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인 지홍씨가 지분의 47.28%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선박용품 및 농수축산물 도매업으로 주로 그룹 계열사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543억원의 매출액과 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사조인터내셔널의 사조산업 지분 매입금액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총 118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 같은 지분 매입이 사조그룹의 전폭적 지원 덕에 가능했다는 점이다.
사조산업은 2010년부터 지난해말까지 사조인터내셔널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33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사조씨푸드와 주진우 회장 등이 140억원 규모의 지급 보증도 제공했다. 사조씨푸드는 사조인터내셔널과 지분 관계가 전혀 없다.
주진우 회장의 차남 제홍씨가 대주주로 있는 사조시스템즈의 상황도 비슷하다. 사조시스템즈는 지난해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사조오양의 최대주주(21.9%)가 됐다. 사조오양에 대한 사조시스템즈의 지분율은 2011년 5.14%에서 9.54%로, 지난해 말 21.90%로 늘어 사조대림(20.01%)을 앞지르며 대주주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사조시스템즈가 사조오양의 지분 매입을 위해 투자한 돈은 60억원. 계열사 경비·청소 용역을 담당하는 사조시스템즈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5억원과 7억원이다. 이 기간 사조시스템즈도 사조산업으로부터 26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사조시스템즈는 제홍씨가 53.3%, 사조산업이 31.4%, 주진우 회장이 15.3%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의 97%를 그룹 계열사를 통해 벌어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