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초염은 손가락의 근육과 건(힘줄)이 반복적인 충격을 받아 손 안에 있는 건초(손의 힘줄을 에워싸고 있는 결합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일시적으로 다치거나 손을 삐어서 한 순간 생기는 것이 아닌, 손상이 누적돼 나타난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건초염의 진료인원은 2008년 101만명에서 2012년 136만명으로 5년새 약 35만명(35.1%)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6.2%로 나타났다.
건초염 진료인원을 월별로 살펴보면 1년 중 여름철인 6~8월에 가장 많고 겨울철인 1~2월에는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약 37.2~37.7%, 여성은 약 62.3~62.8%로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에 비해 약 1.7배 더 많았다.
건초염이 생기면 엄지손가락을 잘 움직이지 못한다. 손가락을 꽉 쥐거나, 문을 열기 위해 열쇠를 돌리는 등 손가락에 힘을 주는 행위를 통해서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심하면 엄지손가락이 붓고 수시로 저리게 된다.
지속적으로 손을 많이 쓰는 사람들이 건초염에 걸리기 쉽다. 배트를 쥐고 공을 쳐야 하는 야구선수, 키보드를 매일 쓰는 프로그래머나 게이머, 섬세한 손놀림이 필요한 공예가나 조각가, 손가락에 힘을 줘야 하는 테니스나 골프 선수, 손가락을 장시간 움직여야 하는 피아니스트나 타이피스트, 나사를 조이거나 푸는 일을 반복적으로 하는 기능자들이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초염은 평소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체조로 관절, 근육을 강화하고 신체 부위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반복적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손가락을 사용해서 통증이 느껴지면 하던 일을 멈추고 10~20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손가락 스트레칭도 통증 완화에 좋다. 손바닥을 정면을 향해 편 뒤 엄지손가락에는 힘을 빼고 나머지 네 손가락을 손가락 아래 도톰한 부위에 닿도록 구부린다. 이렇게 쥐었다 폈다를 약 10회간 반복하면 손가락의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
건초염은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증상이 심하면 건초를 절개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