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출전가’, ‘혁명광주’ 등의 노래를 만든 범능스님(속명 문성인, 예명 정세현)이 입적했다.
13일 새벽 2시30분 전남대병원에서 세속 53세, 법랍 20세로 입적한 범능스님은 지난 1일 전라남도 화순 불지사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해왔다.
출가 전 ‘정세현’이라는 예명으로 유명했던 범능스님은 전남대 예술대학 국악과 출신으로, 노래패 ‘친구’와 ‘우리소리연구회’ 등을 만들어 활동했다.
1993년 충남 예산 수덕사로 출가해 불교에 귀의하고 전남 화순 도곡면에 직접 불지사를 세웠다. 출가 후에도 ‘오월의 꽃(1집)’, ‘먼산(2집)’, ‘삼경의 피는 꽃(3집)’, ‘무소의 뿔처럼(4집)’ 등을 내 ‘노래하는 스님’으로 불렸다.
매년 외국인 노동자 쉼터 마련, 소아암 환자 돕기 등을 위한 자선음악회를 열었고 새만금 갯벌, 부안 핵폐기장 반대 농성장, 5․18 추모문화제 등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
그러나 최근 찬불음반 ‘나 없어라’ 준비와 자선공연으로 피로가 누적돼 쓰러져 깨어나지 못했다.
범능스님의 운구는 스님이 생전 주지로 있던 전남 화순 불지사로 옮겨져 3일장을 치른 후 15일 오전 10시 다비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061)372-5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