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경찰 기습진압에 사태 악화

입력 2013-06-12 09: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에르도안 총리 ‘마지널그룹·이자율 로비’ 언급하는 등 외부 탓 돌려

터키 경찰이 이스탄불 탁심광장에서 바리케이드를 친 반정부시위대를 진압하면서 이번 사태가 더욱 격화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에서는 경찰의 기습 진압에 저항한 대규모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져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현지매체는 전했다.

이번 진압으로 12일에 있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와 시위대 일부 그룹 대표의 회담에 거는 기대도 약해졌다.

정부는 예정대로 만나겠다고 밝혔으나 시위대 대표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해져 회담에서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희박해졌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터키의 한 시위자는 “시위대와 만나겠다고 발표한 다음 날 기습진압을 강행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며 “총리는 이미 신뢰를 잃었다”고 비난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이자율 로비’와 ‘마지널그룹’ 등의 발언을 되풀이하며 사태 악화의 원인을 외부 탓으로 돌렸다.

마지널그룹은 공산당과 노동당 미국대사관 관사 등에서 폭탄테러를 한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등을 지칭하는데 마지널그룹의 과격행동을 언급해 경찰 진압 명분을 쌓으려는 것이라는 평가다.

에르도안 총리는 또 여러 차례 연설에서 이자율 로비를 엄중히 경고했다. 최근 터키 리라화 가치의 급락과 주식시장 폭락은 터키 경제를 해치려는 이자율 로비 세력들의 소행이라는 총리는 거듭 주장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해부터 고금리가 서민에 부담을 준다면서 실질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높은 이자율을 원하는 자본시장 투기세력의 반발을 ‘이자율 로비’로 명명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아울러 “민주적 요구에는 열려 있으나 불법은 엄중히 처단할 것”이라며 명분을 내세웠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삼성전자, AI 챗봇 서비스 ‘나노아’ 본격 적용…“생성형 AI 전방위 확대”
  • 김호중ㆍ황영웅 못 봤나…더는 안 먹히는 '갱생 서사', 백종원은 다를까 [이슈크래커]
  • 내년도 싸이월드가 다시 돌아온다?…이번에도 희망고문에 그칠까
  • 나홀로 소외된 코스피…미 증시와 디커플링보이는 3가지 이유
  • 점점 오르는 결혼식 '축의금'…얼마가 적당할까? [데이터클립]
  • 뉴욕 한복판에 긴 신라면 대기줄...“서울 가서 또 먹을래요”[가보니]
  • 현대차·도요타도 공장 세우는 ‘인도’…14억 인구 신흥시장 ‘공략’ [모빌리티]
  • 예비부부 울리는 깜깜이 '스·드·메' 가격 투명화…부당약관 시정
  • 오늘의 상승종목

  • 11.1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3,201,000
    • +7.32%
    • 이더리움
    • 4,663,000
    • +4.39%
    • 비트코인 캐시
    • 620,000
    • +1.64%
    • 리플
    • 899
    • +9.5%
    • 솔라나
    • 303,000
    • +0.36%
    • 에이다
    • 827
    • -0.36%
    • 이오스
    • 783
    • -0.13%
    • 트론
    • 248
    • +6.9%
    • 스텔라루멘
    • 169
    • +9.03%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700
    • -0.06%
    • 체인링크
    • 20,210
    • +2.43%
    • 샌드박스
    • 421
    • +2.9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