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정원박람회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순천 정원박람회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늪지를 복원해 놓은 곳이 많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습지가 주는 느낌은 참으로 자연스러웠습니다.
정원박람회장에서 멀지 않은 곳은 순천만이 있습니다. 이곳은 천혜의 습지보호구역입니다.
순천만은 강물을 따라 유입된 토사와 유기물 등이 바닷물의 조수 작용으로 퇴적돼 넓은 갯벌을 형성한 곳입니다. 전체 갯벌의 면적이 22.6㎢에 이르며 썰물 때에 드러나는 갯벌의 면적은 12㎢에 이릅니다. 순천의 동천(東川)과 이사천(伊沙川)의 합류 지점에서 순천만의 갯벌 앞부분까지 총면적 5.4㎢에 이르는 거대한 갈대 군락이 펼쳐져 있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여기에 흑두루미, 먹황새,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저어새 등 220여종의 보호 조류가 발견되는 등 국제적으로 희귀한 조류의 월동지이자 서식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2003년 12월부터 습지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2004년에는 동북아 두루미 보호 국제네트워크에 가입했습니다.
2006년 1월 20일에는 국내 연안습지로는 최초로 람사르 협약에 등록되었으며, 갈대밭과 S자형 수로 등이 어우러진 해안 생태경관의 가치를 인정 받아 2008년 6월 16일 문화재청에 의해 명승(名勝) 41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꼭 한번은 가봐야 할 곳입니다.
유럽식 정원들도 이번 박람회의 볼거리중 하나입니다. 유럽식 정원은 저희들에게 아직 다소 생소한 분야입니다. 중국과 가까운 일본 정원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려져 있지만 영국이나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스페인 정원을 국내에서 보기란 쉽지 않았었습니다.
이번 박람회에서 많지는 않지만 일부 유럽식 정원 모델들이 일부 선을 보였다는데 나름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어찌보면 다소 기하학적이고 기계적인 느낌이 들어가는데요. 달리 해석하면 서구식 건축물과 많이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유럽식 정원에는 항시 그 정원의 의미가 무엇이고 어떤 것을 표현하려 했다는 제작자의 의도와 설명이 곁들여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