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은 올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을 딴 팀으로 국내 팬들에게는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현역 시절 몸담았던 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차 전 감독은 1978-79 시즌 다름슈타트로 이적해 단 1경기만을 뛴 채 병역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로 복귀해야 했다. 이후 1978-79 시즌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해 본격적인 독일 생활을 시작했고 1983-84 시즌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레버쿠젠에서 6시즌간 활약한 차 전 감독은 1988년 UEFA컵(유로파리그의 전신)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홈앤드어웨이로 펼쳐진 결승전에서 레버쿠젠은 1차전 원정에서 0-3으로 패해 우승이 어려워 보였지만 홈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 극적인 3-0 승리를 거두며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갔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차 전 감독은 2차전 2-0으로 앞서던 후반 36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우승에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당시 우승 이후 차 전 감독은 에리히 리벡 감독과 함께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고 당시의 우승은 레버쿠젠의 유일한 클럽대항전 우승 기록으로 남아있기도 하다. 레버쿠젠은 리그 우승 기록은 없지만 준우승은 통산 5차례나 기록했고 이 준우승 기록은 모두 90년대 중반 이후로 작성한 기록들이다. 전통의 명가로 볼 수는 없지만 신흥강호로 꼽기에는 충분한 과거 기록이다.
레버쿠젠은 인근에 1.FC 쾰른, 포투나 뒤셀도르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등 전통의 명가들과 인접해 있어 과거에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80년대 이후 꾸준한 투자를 거듭해 존재감을 넓혀왔고 90년대 이후로는 리그에서 강호로 군림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에는 리그, DFB 포칼(독일컵),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하며 트리플 러너업이라는 웃지도 웃을 수도 없는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