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조작 파문을 일으킨 리보(런던은행간금리, LIBOR)를 직접 관리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이날 EU 집행위 초안을 인용해 “EU가 역내 금융 규제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손질하면서 리보와 유리보(유럽 은행간 금리)의 경우 EU 산하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의 직할에 두고 다른 대다수 금융시장 기준치들은 해당국의 자율 규제에 맡길 방침”이라고 전했다.
초안은 “리보와 유리보는 시장에 결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ESMA가 직접 관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T는 EU 초안은 집행위가 앞으로 국제 기준 등을 고려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더 손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FT는 그러면서 영국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리보를 주도해온 영국은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새 산정 방식을 도입하는 식으로 기득권 유지를 모색해 왔기 때문에 EU와 역내 금융 통제권을 둘러싼 다툼이 더욱 가열될 조짐이라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