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대원외고’ㆍ이수민 ‘육민관고’…골프명문 숨은 주역은?

입력 2013-06-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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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좌)와 이수민(우)(사진=KPGA, KLPGA)
날카로운 눈매의 청년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군산CC오픈(총상금 3억원)에서 우승했다.

그는 셋째 날 경기에서 무려 11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10언더파(KPGA투어 국내선수 최저타 타이)를 쳐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중압감이 극도에 달하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흔들림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믿기지 않겠지만 그는 아마추어 선수다.

쟁쟁한 선배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은 청년은 2011년 육민관고등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 지난해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을 비롯해 2011년 아시아 아마추어선수권대회 준우승 등 프로와 아마추어 무대를 넘나들며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주인공은 이수민(20ㆍ중앙대2)이다.

그가 졸업한 육민관고는 골프 명문이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Q스쿨을 최연소(17세5개월)로 통과한 김시우(18ㆍCJ오쇼핑)를 비롯해 이수민의 국가대표 라이벌 김규빈(20ㆍ한체대2)도 이 학교 출신이다. 김규빈은 2011년 허정구배 등 크고 작은 대회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김효주(18ㆍ롯데)는 대원외고 시절 주니어 최강자였다. 제주도지사배와 호심배를 2년 연속 제패했고, 지난해에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과 일본 프로 무대에서 정상에 올랐다.

최나연(26ㆍSK텔레콤)은 2000년대 중반 대원외고를 골프 명문으로 이끌었다. 2003년 국가대표로 발탁된 그는 2004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대회(ADT캡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출중한 기량을 발휘했다.

지난해 첫 메이저 대회인 LPGA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유선영(27ㆍ정관장)과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유소연(23ㆍ하나금융)도 대원외고 출신이다. 이 밖에 이미림(23ㆍ우리투자증권)과 허윤경(23ㆍ현대스위스)도 유소연과 대원외고 동창이다.

함평골프고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골프지망생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학교다. 대표적 선수가 신지애(25ㆍ미래에셋)다. 신지애는 함평골프고 시절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각종 주니어대회를 석권했다. 2005년에는 프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후 곧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그의 뒤를 이어 매년 골프 유망주들이 국가대표에 합류, 골프 명문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올해는 새로운 강자가 탄생했다. 제주도지사배 남녀 고등부를 석권한 울산 언양고등학교다. 남녀 고등부 우승컵을 거머쥔 정윤한(3학년)과 이효린(1학년)은 현재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 중이다.

김봉주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은 “2015년 프레지던트컵 한국 개최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정식 종목 채택으로 골프 꿈나무 육성에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수도권 일부와 대도시를 제외하면 여전히 선수 육성과 수급에 어려움이 많다”며 “스타 선수 육성과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좀더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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