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피해자협의회와 사측의 5차 협상이 결렬됐다.
남양유업 피해자협의회와 사측은 4일 서울 시청 인근 프레지던트 호텔 10층 내 회의실에서 연 5차 협상이 결렬 됐다고 선언했다.
사측은 실무협상을 요구했으나 피해자협의회측은 어용문제의 해결과 발주시스템(팜스)에 협의회의 연락처·이메일을 올려주지 않으면 협상을 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이창섭 피해자협의회 회장과 정승훈 총무는 협상장에서 문을 박차고 뛰쳐 나간 상태다.
이 회장은 “사측이 전에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기만 한다. 오늘 협상은 끝이다”고 밝혔다.
김대형 피해자협의회 간사는 “이 회장이 사측에게 ‘당신들 자세가 안좋다, 의지가 안좋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협의회쪽에서 요구한 9개 안에 대한 의견 조율부터 하자는 입장이다.
최경철 남양유업 이사는 “어용 부분은 회사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팜스에 피해자협의회의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올리는 행위는 중립성을 해치는 것으로서 협상 원칙 이외의 일 이다”며 “회사로서는 협상의 본론에 빨리 돌입했으면 한다. 다른 부분을 가지고 이야기하면 협상의 진전이 없게된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6차 협상에 앞서 김대형 피해자협의회 간사에게 실무 협상을 제안한 상태다. 하지만 실무협상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일 피해자협의회와 사측은 실무협상을 가졌으나 서로의 의견 차이로 성과없이 끝났다.
정승훈 피해자협의회 총무는 “실무협상을 하는 자리에 남양유업 과장급 직원 2명만 달랑 나왔다”며 “협의회측 요구에 대해 지금 답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두 사람은 아무런 말도 못하길래 협상장을 그냥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해당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나왔는데 피해자협의회측이 일방적으로 실무 협상을 중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