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대표이사 교체와 지분 확대로 가구업체인 리바트에 대한 장악력을 높였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화응 현대H&S 대표이사는 지난달 말 리바트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13년간 리바트를 이끌어 온 경규한 대표는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다소 이르지만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그동안 리바트 경영권 장악을 위해 현대그린푸드와 현대홈쇼핑을 통해 리바트 주식을 장내에서 매수했다. 또한 지난달 31일에는 리바트 경영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리바트 지분 12.2%를 보유한 NH농협은행, 흥국자산운용과 주주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리바트는 1977년 현대종합목재라는 현대그룹 계열사로 출발한 가구회사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2000년 종업원지주사로 분리·독립했다. 경 전 사장은 종업원지주사 체제를 주도하면서 2005년 재상장을 성공시켰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당초 리바트 경영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동호 현대백화점 사장과 김화응 현대H&S 대표이사를 리바트 등기임원으로 선임했다. 결국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하면서 실질적인 경영권을 손에 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