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90년대 중반 이후 이 총중류가 소득의 양극화로 인해 ‘중상류’와 ‘중하류’로 분화했다. 2004년 기준으로 상류계층이 4.9%, 중상류계층 16.2%, 중하류층이 41.5%, 하류계층 37.4%로 ‘구조조정’됐다는 것이 오마에 겐이치의 분석이다. 중상류 이상이 21.1%, 중하류 이하가 78.9%가 돼 단적으로 2:8의 사회가 됐다는 것이다. 2004년 이후 일본 경제가 침체를 지속했으니 분화가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개선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 우리나라 중산층은? 우리나라 중산층 통계는 대부분 가구를 단위로 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기준에 따른다. 즉, 중위소득의 50% 미만을 빈곤층, 50%~150%를 중산층, 150% 초과를 상류층으로 본다. 중위(中位)소득이란 대상 가구 전체를 한 줄로 세웠을 때 중간등수 가구의 소득을 말한다. 미국(센서스국)은 중위소득의 50~200%를 중산층으로 보는 입장이라고 한다.
최근 발표된 맥킨지 보고서에 의하면 OECD 기준으로 우리나라 중산층은 67.5%, 상류층은 20%, 하류층은 12.5%이다. 그러므로 중위소득 연간 약 4200만원(3만7000달러)의 50%인 2100만원부터 150%인 6300만원인 소득가구가 우리나라 중산층이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세전으로 월 175만원부터 525만원 사이. 차이가 꽤 크지만 기준상 그렇다. 그런데 이러한 중산층 가구마저 55%가 적자라는 것이 맥킨지 보고서의 내용이다.
하지만, 마음으로 느끼는 중산층은 얼마나 될까. 모 TV방송의 보도에 의하면 조사에 응한 33%만이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답했다. 전체 가구의 50% 정도가 심리적 빈곤층이라는 말이 된다. 우리나라의 중산층도 일본처럼 ‘중상류층’과 ‘중하류층’으로 분화되고 있다고 해야 할까.
새정부는 중산층을 임기 내에 70%까지 복원하겠다고 한다. 현재의 67.5%에서 2.5%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통계적 중산층 70%보다 심리적 수치인 33%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서민경제는 ‘체감’에 달려 있고 중산층은 통계보다 ‘심리’의 문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