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에서 시작된 인사 파문이 지지율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북한은 3차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국내외 악재들이 빗발치면서 박 대통령은 취임 직전 직무수행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로 시작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취임 초 지지율은 긍적적’이란 응답이 44%, ‘부정적’ 응답이 32%를 기록했다.
이후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 처리를 둔 여야 간 양보 없는 기 싸움이 시작된 가운데, 또 다시 인사 악재가 잇따랐다. 당시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김학의 법무부 차관 내정자 등 장·차관 후보들이 줄줄이 낙마하는 인사 참사가 빚어졌고, 취임 한 달 째 되는 3월 마지막 주와 김학의 전 법무무 차관 낙마 직후인 4월 첫째 주에는 지지율이 41%까지 내려갔다.
이런 와중에 북한의 도발위협은 박 대통령에겐 호재로 다가왔다.
5월 이후 북한 안보위기 대응과 한미 정상회담 성과로 지지율은 55%대로 훌쩍 올라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박 대통령의 방미를 수행하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성추문의혹에 휩싸이면서 지지율이 주춤하기 시작했다. 일주일 만에 지지율이 4%포인트나 떨어져 5월 다섯째 주엔 52%를 기록했다. 취임 100일을 코앞에 두고 간신히 체면치레만 한 정도다. 같은 기간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보다는 낮지만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보다는 약간 나은 수치다.
앞으로 경제민주화, 남북관계, 진주의료원 사태 등 사회 이슈에 관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여부가 향후 지지율을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박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사흘 앞둔 1일 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65%로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