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장윤정 가족사로 패륜장사하나 [배국남의 직격탄]

입력 2013-06-02 10:56 수정 2013-06-0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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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장윤정 가족사로 패륜장사하나[배국남의 직격탄]

비판조차 아깝다는 생각입니다. 비난과 비판도 관심 촉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송하는 작태를 보면 그렇습니다. 종편 채널A의 일부 방송이 막장을 넘어 막가파 행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채널A가 최근 민주화를 외치던 수백명이 죽임을 당해야했던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 방송에 나서더니 이제 한 연예인 가족에 대한 방송을 내보내 논란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패륜 방송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패륜’이라는 단어만으로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저열” “쓰레기” “선정의 극치” “후안무치” “폐지돼야할 방송” 등 원색적인 용어를 구사하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를 퇴출하자는 네티즌들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기자에게 “패륜 방송을 하는데 왜 비판하지 않느냐”는 질타도 쏟아냅니다.

바로 5월30일 장윤정의 어머니와 남동생을 출연시켜 방송한 ‘박종진의 쾌도난마’입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수입과 빚, 부모 이혼 소송 등 자극적 가족사가 언론에 공개된 결혼을 앞둔 가수 장윤정의 가족사(家族事)를 다뤘습니다. 한 가족사 그것도 수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내용을 소개하는 멘트에서부터 장윤정의 어머니 육흥복씨와 남동생 장경영씨의 언급까지 그야말로 ‘박종진의 쾌도난마’가 얼마나 막 나갈 수 있나를 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장윤정의 동생 장경영씨는 “장윤정의 억대 빚은 자신의 사업 때문이 아니다”며 지난 10년 간의 지출내역과 통장내역을 공개하는 친절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장윤정이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집어넣으려 했고, 사람을 시켜 죽여야 엄마와 관계를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는 장경영씨의 멘트와 “딸을 위해 내가 스스로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장윤정 어머니 육흥복씨의 언급을 들으면서 그리고 장윤정과 주고받은 카톡(문자메시지)까지 보여주는 행태를 목도하면서 정말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대해 비난마저 아깝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아니 이런 방송이 버젓이 방송되는 한국 방송현실이 그리고 시청자를 무시하는 처사에 분노가 치밉니다.

방송후 엄청난 후폭풍과 비난이 쏟아지면서 한다는 해명 또한 가관입니다. ‘쾌도난마’ 제작진은 장윤정 측에 방송 출연을 요청했지만 결혼을 앞두고 있어 출연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며 장윤정측으로부터 어머니와 동생에게 질문하고 싶은 내용을 서면으로 받아 진행자가 대신 질문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진행자 박종진이 방송 중 “장윤정 씨, 방송이 사실과 다르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방송에 나오세요”라고 한것에 대해 시청자의 비판과 분노가 치솟는 것에 제작진은 “‘장윤정, 억울하면 방송 나와’라는 내용이 방송됐다고 보도된 것은 사실과 다르다. ‘이 얘기가 사실이 아니다 싶으면 장윤정 씨, 언제든지 박종진의 쾌도난마, 여기에 전화 주시면 저희가 언제든지 출연을 시키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방송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명역시 문제의 본질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시청자의 비판의 핵심을 망각한 한편의 코미디 같습니다. 이같은 해명을 내놓는 제작진의 수준이니 일방의 주장이 난무하고 그것도 사람의 정서를 극단적으로 황폐화시키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윤정의 가족사를 전면에 내세워 방송 장사를 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연예인은 대중의 호기심과 시선의 중앙 서 있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매스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연예 활동 뿐만 아니라 사생활에 대한 관심도 큽니다. 그런데 언론이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한 보도나 방송할 때 지켜야하는 것이 있습니다. 사생활이 많은 이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큰 영향을 주는 사회적 이슈나 논란이 될 때나 공익을 훼손하는 불법적 행태를 보일 때 보도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것도 철저히 사실취재의 원칙아래 명예훼손과 사생활 침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방송해야하는 것이지요. 이것은 저널리즘의 원칙중의 원칙입니다.

‘쾌도난마’가 장황하게 방송한 장윤정의 가족사는 극단의 선정성과 자극성 그리고 비윤리성이 가득 찬 소재로 시청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할 뿐입니다. 아니 시청자의 정서를 선정성과 비윤리성으로 오염시키고 황폐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장윤정이라는 한 연예인의 비극적이고 비윤리적 가족사를 가지고 시청자의 눈길을 끌려는 ‘쾌도난마’를 보면서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이렇게까지 해서 시청률을 올려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이제 제작진은 다른 문제를 쾌도난마(快刀亂麻)할 것이 아니라 ‘박종진의 쾌도난마’라는 프로그램 먼저 명쾌하게 처리하는 쾌도난마를 해야 할 듯 합니다. 여러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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