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피해자협의회와 사측의 4차협상이 의견 충돌로 결렬됐다. 하지만 이들은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주말 내로 만날 예정이여서 실무 협상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남양유업 피해자협의회와 사측은 31일 서울 시청 인근 프레지던트 호텔 10층 내 회의실에서 열린 4차협상 이후에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리점연합회의 어용단체 혐의와 팜스(우유 주문시스템)에 협의회측의 연락처를 기재하는 문제다.
정승훈 피해자협의회 총무는 “큰 틀에서는 의견을 조율해야겠지만 진전은 없다. 주말 내에 실무쪽에서 만나 결정을 내겠다”며 “팜스에 협의회와 연합회의 전화번호를 공동으로 올리고 사측에서 어용단체 혐의에 대해 인정하지 않아 실무진을 만나 녹취록 등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무는 두가지 문제가 해결되면 협상이 빠르게 타결될 것으로 봤다.
정 총무는 “상호 믿음의 차원이기 때문에 의혹이 불신되면 협상은 빠르게 타결될 것으로 본다”며 “이런 사태가 장기화되면 대리점, 회사 등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기에 만나서 협상을 진전시키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대리점들 간의 문제에 회사가 어디에 손을 들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최경철 남양유업 이사는 “대리점연합회에서도 같이 연락처를 올리는 것을 찬성할지 모르겠다. 상호간에 요청한 것에 대해 합의점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며 “합의점을 찾기 위해서 실무협의회를 통해 회사가 적극적으로 양보하면 타협점이 찾아질 것이다”고 밝혔다.
최 이사는 “어용단체 부분은 확인해보니 직접적으로 개입이나 지시한 것은 없다. 지점장이나 모든 직원들에게 어떠한 개입도 하지말라고 했다”며 “빠른 피해 보상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협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5차 협상은 오는 4일 서울 시청 인근 프레지던트 호텔 10층 내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