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머니를 좇아라]주식 쪼갰더니 강세… 이유는 CEO 자신감

입력 2013-05-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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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올들어 주식분할 활발

주식 투자자라면 주식분할 종목을 골라 포트폴리오를 짜보는 것은 어떨까.

올들어 미국에서는 증시 활황과 함께 주식분할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에서는 올들어 총 25개의 업체가 주식을 분할했다. 이는 지난 2009년 한해 전체 주식분할 종목이 12개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된다.

에너지탐사업체 노블에너지는 29일(현지시간) 기존 주식 1주를 2주로 나누는 주식분할을 단행한다. 생활소비재업체 콜게이트-파몰리브와 세계 1위 온수기업체 AO스미스 등도 이달 들어 주식분할을 시행했다. 대다수 투자자들은 단순히 주식분할을 재료로 해당 종목에 투자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10년간 미국 증시에서 주식분할 종목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결과 연평균 투자 수익률이 14%로 S&P500지수의 연 8%를 크게 웃돌았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금융전문분석업체 헐버트파이낸셜다이제스트는 만일 2003년에 10만 달러(약 1억1000만원)를 주식분할 포트폴리오에 투자했다면 지난달 말 기준 약 36만 달러로 불어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S&P500지수에 투자했을 때(21만4933달러)보다 약 168% 많은 수익을 올린 것이라고 헐버트는 전했다.

컬럼비아대의 앨런 칼레이 교수와 일리노이대의 마티어스 크론룬드 교수는 공동 연구에서 기업들이 암암리에 자신의 주가에 대해 목표 수준이 있기 때문에 주식분할 종목이 강세를 보인다고 추정했다.

두 교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회사 주가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다시 자신의 기준으로 주가를 하락시키고자 주식분할을 단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CEO들은 주식분할을 하는 시점에서 주가 상승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오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두 교수는 강조했다.

즉 주식분할은 CEO들이 실적과 주가에 대해 자신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기준인 셈이라고 WSJ는 전했다.

주식분할의 반대 개념으로 주식을 합해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주식병합(Reverse stock split)은 주가가 너무 낮을 때 종종 시행한다. 이는 CEO들이 주가에 대해 자신이 없을 때 시행하는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이달 들어 주식을 병합한 펄스일렉트로닉스와 윌리엄라이언홈스의 주가는 앞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WSJ는 전했다.

또 주식분할 종목에 투자할 때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장부가치비율(PBR) 등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을 고르는 것이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비결이라고 WSJ는 조언했다.

※ 주식분할 (Stock spilt)

시가총액의 변화 없이 주식 1주를 여러 주로 나누는 것을 뜻한다. 비록 자본의 변화는 없으나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는 한편 주식 액면가도 낮아져 투자자들이 매매하기가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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