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 카오루 NTT도코모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온라인소매업체 아마존을 따라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본에서 휴대폰 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더 이상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카토 CEO는 특히 인터넷 통신판매 사업에 주력해 제2의 아마존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도코모는 올해 말까지 유기농 야채 통신판매 사이트인 ‘라디슈보야’의 회원계약 중개 서비스를 2400개 도코모숍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24일(현지시간) 산케이비즈니스가 보도했다.
도코모는 지난해 3월 라디슈보야를 인수한 후 수도권 내 40개 점포에서 자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중개 서비스를 시험적으로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회사는 같은 해 인터넷 쇼핑몰인 ‘d 쇼핑’을 시작하면서 라디슈보야의 유기농 야채도 함께 판매했다. 당시 60개에 그쳤던 취급 품목은 현재 170개까지 늘어났으며 매출은 2.5배 증가했다.
인터넷 쇼핑몰의 시장 규모는 향후에도 급속한 성장이 예상된다. 6000만명 이상의 고객 기반과 2400개의 판매점을 가진 도코모에게 통신판매는 새로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라는 평가다.
도코모는 지난해 1150억 엔이었던 전자상거래 분야의 매출을 2015년도까지 3000억 엔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카토 CEO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미국의 아마존처럼 되고 싶다”며 향후 인터넷 통신판매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토 CEO가 본업 외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최근 일본 휴대폰 시장의 포화도가 절정에 달했기 때문이다. 사업자 간 가격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ARPU(가입자당 월간 수익) 상승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KDDI와 소프트뱅크는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 아이폰을 판매하는 반면 도코모는 아이폰을 취급하지 않아 업계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카토 CEO는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S4와 소니의 엑스페리아 A(에이스)를 대표 모델로 내세워 판촉 보조금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