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잡한 퇴근길, 지하철은 지옥철을 실감나게 하듯 사람들로 빼곡하다. 사람들은 정장부터 캐주얼, 교복까지 각양각색의 스타일로 개성을 뽐낸다. 최근 탄 지하철에서 파악한 결과, 한 칸의 좌석에 앉은 승객은 54명, 그중 16명이 데님 소재를 이용한 바지와 셔츠, 신발 등으로 멋을 냈다. 서 있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23명 남짓 된다. 또 다른 칸의 경우도 비슷하다. 12명이 데님을 이용한 아이템을 착용했다. 이들이 입은 데님은 블랙진, 연청, 진청, 워싱진, 원피스 등으로 그 종류가 다양하다. 이렇듯 데님은 일상생활 속에서 편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하고 있다.
원래 데님은 광부들의 작업복으로, 질기고 튼튼한 소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주로 바지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요즘 데님은 바지 외에도 상의나 원피스, 신발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등장한다.
다양한 느낌의 데님, 여름에도 무난히 입을 수 있는 데님 스타일은 무엇이 있을까. 전문가들을 통해 알아본 데님 스타일링 비법을 소개한다.
데님의 기본은 역시 팬츠다. 스키니진은 계절을 타지 않아 여성들의 스테디셀러 아이템으로 꼽힌다. 이때 자연스러운 워싱이 가미된 스키니진을 선택하면 하체가 더욱 날씬하고 길어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특히 올 여름에는 화이트 데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상의에 가볍고 부드러운 플란넬 셔츠나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매치하면 빈티지한 캐주얼룩을 연출할 수 있고, 컬러 티셔츠를 더하면 세련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LG패션 빈스 한승연 마케팅 담당자는 “데님 아이템이 밋밋하게 느껴진다면 프린트가 독특한 티셔츠나 스카프 등의 액세서리를 더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데님 온 데님(청청패션)을 즐기기 가장 쉬운 방법은 컬러 톤을 다르게 매치하는 것이다. 만약 같은 톤의 데님끼리 매치하면 반드시 다른 컬러로 포인트가 될 액세서리(팔찌, 가방 등)를 착용해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고 데님 스타일링 노하우를 전했다.
독특한 컬러가 들어간 데님도 인기다. 팬츠 전체에 멋스러운 컬러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팬츠는 오묘한 색감을 자아내 트렌디한 느낌을 강조한다. 컬러데님은 편안한 티셔츠나 무난한 화이트 셔츠와 연출하면 깔끔하면서 매력적인 패션 스타일을 선보일 수 있다.
기온이 25도를 웃돌면서 짧은 데님 팬츠에도 눈길이 간다. 일명 데님 핫팬츠는 여름을 나기 위한 여성들의 필수품이다. 화이트 컬러 데님에 아래 단이 자연스럽게 잘려진 팬츠는 엉덩이 라인을 살려주면서 볼륨감 있는 몸매를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패치가 들어간 팬츠도 좋다. 밝은 컬러에 꽃무늬 패치가 들어간 팬츠는 여성스러움과 귀여움을 동시에 연출할 수 있다. 특히 엉덩이 부분에 패치가 달린 팬츠는 하체가 다소 빈약한 여성들의 콤플렉스를 커버하는 데 제격이다.
트루릴리젼 김연빈 이사는 “2013 S/S에는 패치워크와 자수, 프린트, 투톤으로 염색된 옴브레 컬러 데님들이 큰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기본 데님에 다채로운 기법을 가미한 팬츠들이 크게 각광받고 있다”며 “화려한 숏팬츠를 입었다면 상의는 모노톤의 의상을 함께 매치해주는 것이 좋다. 화이트 셔츠는 단연 최고의 아이템”이라고 조언했다.
데님룩으로도 여성스러움을 한껏 뽐낼 수 있다. 고급스러운 광택이 돋보이는 샴브레이 소재의 블라우스와 플레어스커트를 매치, 여기에 레드컬러의 가방으로 포인트를 주면 세련된 룩이 완성된다. 반면 H라인 스커트와 매치할 경우에는 깔끔하고 감각적인 오피스룩을 연출할 수 있다. 모스키노 김유리 담당자는 “샴브레이 소재를 사용한 셔츠는 캐주얼의 대명사였던 데님의 새로운 변신이다. 무겁고 뻣뻣한 데님 대신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봄·여름 시즌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새로운 데님 트렌드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