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9일 ‘아이언맨3’의 개봉을 시작으로 할리우드 대작들이 속속 국내 개봉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들은 막대한 제작비를 기반으로 화려한 영상을 선사한다. 이러한 작품이 나오기까지 얼마의 제작비가 들어가는지는 언제나 할리우드 영화 팬들의 관심거리다.
최근 영화 ‘아이언맨3’는 국내 800만 관객을 훌쩍 넘었다. 할리우드 영화 중 국내 흥행 최고 기록을 세웠던 ‘아바타(1370만)’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국내에서만 670억원의 수입을 올리며 흥행 진기록을 세우고 있는 ‘아이언맨3’는 세계적으로 이미 3억 달러(약 3350억원) 매출을 올렸다. 제작비가 2억 달러임을 감안하면 이미 1억 달러의 이익을 거둔 셈이다.
올여름 국내 개봉할 ‘스타트렉: 더 다크니스’는 1억8500만 달러(약 2062억원)가 투입됐다. ‘스타트렉’은 북미 시장에 나오자마자 8409만 달러(약 937억원) 오프닝 스코어(개봉 첫 주차 수입)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전 세계 합산 1억6000만 달러(약 1784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여세로 ‘스타트렉: 더 다크니스’는 전작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9년 개봉한 전작 ‘스타트렉: 더 비기닝’은 1억5000만 달러(약 1670억원)를 투자해 2억5773만 달러(약 2884억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한 바 있다. ‘스타트렉: 더 다크니스’도 전작의 인기를 무난하게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4월 11일 국내 개봉한 ‘오블리비언’은 톰 크루즈가 ‘우주전쟁(2009)’ 이후 8년 만에 선택한 SF작품이다. 제작비 1억2000만 달러(약 1338억원)를 투자했고 지난 4월 30일 세계시장에서 이미 2억 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올려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슈렉’, ‘쿵푸팬더’ 등을 제작하며 애니메이션 강자로 우뚝 선 드림웍스의 신작도 주목할 만한다. ‘크루즈 패밀리’는 동굴을 떠난 원시인 가족의 여행기를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데 1억3500만 달러(약 1500억원)를 쏟아부었다. 웬만한 블록버스터급 영화와 비슷한 제작비를 투입했다는 면에서 얼마나 공들인 작품인가를 잘 알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수입 5억 달러(약 5575억원)를 달성하며 ‘쿵푸팬더’(6억 달러)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천문학적 제작비에도 흥행 수입이 그에 못 미치는 작품도 있다. 지난 3월 7일 국내 개봉한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은 2억1276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지만, 제작비는 2억1500만 달러로 알려져 현상유지에 그쳤다.
이 밖에도 올해 제66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된 ‘위대한 개츠비’는 1억2000만 달러가 투자됐다. 또 올여름 극장가를 찾아올 ‘퍼시픽 림’은 2억 달러, 22일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은 1억 달러가 각각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