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넘나드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한 달 만에 또 전력수급 경보 ‘준비단계’가 발령되는 등 전력난이 우려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23일 오후 5시25분 순간 예비전력이 450만kW 미만으로 하락하자 전력수급 경보 준비단계를 발령했다. 준비단계는 예비전력이 450만kW 아래로 한 번이라도 떨어지거나 20분 이상 500만kW 미만을 유지할 경우 발령된다. 전력수급 경보가 울린 것은 지난달 23일 신월성원전 2호기 고장 이후 딱 한 달 만이다.
당초 전력거래소는 이날 전력수급 상황이 정상 범위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오후 들어 상황이 변했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냉방 수요가 급증해서다.
이에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후부터 수요관리(140만kW), 민간 발전기 추가가동(50만kW), 전압조정(68만kW) 등 비상조치로 약 260만kW의 전력을 확보했다. 오후 5시를 넘어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오후 6시10분부로 전력경보는 해제됐다.
이 같이 전력수급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때 이른 무더위 때문이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30도 안팎까지 올랐다. 냉방에 사용되는 전력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본격적인 여름철에 대비하기 위해 5월까지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는 발전소도 많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
24일 전력사정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력거래소 전력수급 예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시에 최대 전력수요가 6260만kW까지 치솟으면서 예비전력도 407만kW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목요일(23일)의 경우 일주일 중 평균적으로 가장 전력수요가 많아 전력수급 사정이 좋지 않다”면서 “다만 24일의 경우엔 주말을 시작하는 금요일인 만큼 전력수요가 전날만큼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