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도루 일본 유신회 공동대표 겸 오사카 시장의 ‘위안부 망언’을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세계 비정부기구(NGO) 68개 단체는 23일(현지시간) 하시모토 대표 발언을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은 하시모토 대표의 발언을 비난하고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조치를 강구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성명은 또 일본 정부에 “공식적으로 하시모토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고 위안부가 중대한 인권 침해였음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러시아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제도를 정당화하려는 일본 정치권의 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최근 일본 정치권에서 과거사 문제와 관련 국수주의적 수사가 점점 더 높아지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외무부는 “특히 여러 일본 정치인들이 부끄러운 위안부 이용 관행과 그들의 성 노예화 문제를 희석시키거나 정당화하려는 시도를 여러 차례에 걸쳐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하시모토 대표의 발언은 특히 파렴치했다”며 “그는 전쟁 기간 중의 위안부 관행은 일반적인 현상이고 병사들이 전투 중간에 휴식을 취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황당한 주장을 폈다”고 비난했다.
한편 하시모토 대표는 24일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 2명과 면담한다.
일본을 순회하며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길원옥 할머니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사카 시청에서 약 30분간 하시모토 대표와 대화할 예정이다. 하시모토 측은 이 회동을 언론에 전면 공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