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나친 막말로 논란이 됐던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광고가 모두 사라졌다. 일베의 만행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광고대행사들이 스스로 광고를 철회한 것.
온라인 광고대행사 리얼클릭은 22일 홈페이지에 ‘일간베스트 광고 노출 차단 공지’ 제목으로 글을 올려 “제휴매체 일간베스트에서 역사 인식을 왜곡하는 것은 물론 유해 정보가 많이 올라오고 있어 광고주와 인터넷 유저를 보호하기 위해 리얼클릭 광고 노출을 차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22일 오후 6시부터 일간베스트에 노출되는 광고 전체를 차단했다.
다른 온라인 광고대행업체 미디어나루도 일베에 대한 광고 노출을 중단하면서 현재 일베 홈페이지에는 광고창이 모두 사라진 상태다.
이에 대해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patriamea)에 “일베에 광고 올리던 광고대행사들 모두 광고 철회! 진보 보수를 떠나 양심과 상식의 승리이며, 공분으로 참여해주신 트친 여러분 모두의 승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일베 운영진은 광고가 중단된 22일 밤, 사이트 운영을 위해 회원들의 기부를 받는 방안을 알렸다.
운영자 ‘새부’는 공지게시판에 글을 남겨 “최근 일베저장소에 작성된 특정 게시글/댓글 탓에 언론매체 등의 주목을 받고 있고 이로 인해 수사기관의 게시자 정보 요청이 끊임없이 접수되고 있어 법적 다툼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도 “일베저장소를 운영해 왔던 것에 대한 후회는 없으며, 현 상황에 대한 책임 또한 일베저장소가 짊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끝없는 DDoS공격으로 인해 3중 방어체계를 준비했다”며 “그러나 좋은 방패를 준비했다고 해서 창끝을 피할 수는 없을 듯해, DDoS 공격으로 간헐적인 장애가 있더라도 양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21일 모니터링의 기부 관련 게시글에 대해서 몇 가지 첨언하겠다”며 “기부 아이디어는 급작스럽게 준비한 것이 아니고 몇 달 전부터 거론된 아이디어였으며, 이용자 분들이 반대 한다면 절대 진행할 생각 없다”고 강조했다.
또 “본의 아니게 오늘 10시간만에 모든 광고가 중단됐지만 초심을 잃지 않는 기회로 삼겠다”며 “광고가 있어도 없어도 일베저장소는 항상 그 자리에서 이용자분들과 함께 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일베 회원들은 이 공지에 수천여개의 댓글로 반응하고 있다. 회원들은 “기부 추진해라. 일베가 힘들어하면 도울 거다”, “개인들 백지광고 받아라”, “예전 한겨레 주식사기운동 하듯 일베도 액면500원 주식1만원씩 팔면 내가 10주정도는 사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