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키우는 ‘무용가의 꿈’

입력 2013-05-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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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무용학부… 14년간 3억4000만원 장학금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무용가의 꿈을 접으려는 제자들을 위해 14년간 장학금을 기부한 교수들의 제자 사랑이 화제다.

경희대 무용학부에 재직 중인 전임·비전임 교수들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을 위해 14년간 3억40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해 왔다.

23일 경희대학교에 따르면 박명숙 학부장을 비롯해 김말애, 김화례, 안병주 교수 등 15명이 꾸준히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부했다. 이미 학교를 떠난 김백봉 명예교수도 기부를 계속해 왔다. 이들이 현재까지 모금한 액수는 총 3억3700만원으로 재직 교수 가운데 5명은 정년까지 5000만원을 더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이들은 14년 전 ‘무용은 돈 많은 집 자식들만 한다’는 편견과 달리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무용가의 꿈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자발적으로 기부약정을 맺었다. 매달 급여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 떼어내 학생들을 위해 내놨다. 특히 김말애 교수는 현재까지 총 모금액의 4분의 1이 넘는 1억13000만원을 기부했다.

교수들이 앞장서자 무용학부 재학생과 졸업생들도 장학기금 마련에 동참했다.

학교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소액기부 운동 ‘매그놀리아스토리’에도 무용학부생들의 참여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경희대병원 등에서 열리는 자선공연에 재능기부 형식으로 동참하는 졸업생도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자발적 기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문화예술활동을 통한 다양한 형태의 기부가 지금처럼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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