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22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해 양국 관계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룡해 특사는 이날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면담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왕자루이 부장은 오랫동안 북한과의 외교 업무를 담당해온 인사로 지난해 8월 북한을 방문해 외부 인사로는 처음 김정은 제1위원장과 면담하기도 했다.
최 특사의 방문은 지난해 11월 리젠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이후 양국 고위급 인사의 만남으로는 처음이다.
북한이 중국의 만류에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중국도 이런 북한에 대해 전례 없이 강한 제재 조치를 취하는 등 양국 관계가 냉랭해진 시점에 최 특사가 중국을 방문해 주목받고 있다.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등 중국 4대 시중은행이 최근 대북 송금을 중단했다. 중국은 자국 내 북한 은행의 불법 영업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북한도 이전까지는 특사 파견에 미지근한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북한 무장괴한에 의한 중국 어선 납치 사건 등으로 중국 정부가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등 대북 감정이 악화하는 시점이어서 관계 개선 필요를 느꼈다는 평가다.
주펑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은 북한의 그동안 행동에 염증을 느껴왔다”면서 “북한의 젊은 지도자가 핵실험 등 도발 행위에서 비롯된 긴장을 완화하려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어선과 선원들을 풀어준 것은 중국이 자신들에 등을 돌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다음달 중국 방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등 한반도 주변국의 외교적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을 기회로 고립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일본의 이지마 이사오 내각관방 참여(자문역)가 최근 북한을 방문해 일본인 납북자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