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국내 3대 언론사가 인터넷 독립 언론 ‘뉴스타파’의 기자회견장에서 문전박대를 당했다.
뉴스타파는 22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에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조세 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 명단 일부를 공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은 조세 포탈자 명단을 입수하려는 취재진들로 장사진을 이룰만큼 취재 경쟁이 치열했다.
이 가운데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끈 것은 기자회견장 앞에 붙어 있던 경고문이다. 경고문에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TV조선, JTBC, 채널A의 출입을 금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중대 사안 발표를 앞두고 국내 3대 일간지와 계열 종편사 기사들의 출입을 일체 금지한 것이다.
이 사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온라인 상에 일파만파로 퍼졌다.
현장에 있던 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사진을 게재하고, “뉴스타파 기자회견장에 붙은 특정언론 출입금지 경고문은 언론노조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기자회견에 앞서 언론노조는 현장에 있던 이들 언론사 기자들에게 나가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의 공동 취재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내용을 공개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들은 모두 245명으로 나타났다”며 “이 중 설립 당시 주소를 한국으로 기재한 사람은 159명, 홍콩 및 싱가포르 등 외국 주소를 기재한 사람은 86명”이라고 밝혔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은 △이수영 OCI 회장(전 경총 회장)과 부인 김경자 OCI 미술관장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 동생)의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막내 동생)과 장남 조현강씨 등이다.
뉴스타파는 이날을 시작으로 앞으로 일주일에 한 두차례씩 기자회견을 통해 나머지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