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NHN대표 “점유율은 독점아닌 검색품질 선택의 결과”

입력 2013-05-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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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독점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이 아니다. 진짜 나쁜 것은 독점에 기인한 독점화다”

NHN 김상헌 대표가 정부의 네이버 독과점 조사에 대해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 대표는 22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계미래포럼(WFF) 제 47회 미래경영 콘서트’에 참석,공정한 시장 거래를 해치는 독점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HNH 최고경영자가 현 정부의 네이버 독과점 조사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PC검색 점유율이 70%가 넘는 것을 독점이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이를 기반으로 시장거래 공정성을 해친다는 주장은 지나치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김 대표는 ‘점유율은 혁신의 결과’라는 구글창업자 에릭 슈미츠 구글 의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점유율은 독점의 결과물이 아닌 검색 품질에 대한 냉정한 사용자 선택의 결과”라고 정면 반박했다.

최근 부동산 중개, 웹툰, 온라인 상거래 등 각종 분야의 중소기업들은 네이버가 인터넷 포털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악용해 중소기업의 성장을 가로막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에대해 “글로벌 검색사이트 1위 구글은 포털로의 변화를 시도중이고, 야후재팬 역시 부동산 중개 서비스등을 하고 있다”면서 “진입이 자유로운 인터넷 시장은 누구나 진입할 수 있는 부가 통신사업”이라며 박근혜정부 상생정책과는 사뭇 온도차를 느낄수 있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김 대표는 최근 논란이 불거진 세부 서비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부동산 서비스 독점에 대해서는 서비스 시작 당시 시장 상황에 따른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비스시작당시 유통 매물중 80% 이상이 허위였고, 민생에 직결된 정보이기 때문에 직접 서비스를 선택했었다”면서 “정보유통 사업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소 전자책 시장을 죽인다는 논란을 불러 일으킨 웹툰, 웹소설에 대해서는 상권 침해가 아닌 새로운 가치 창출의 장이라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 웹툰 서비스는 신진작가의 등용문 및 콘텐츠 유통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면서 “사용자들은 웹툰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작가는 광고, 출판 등 다양한 모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인터넷 산업에 대한 정부의 섣부른 규제는 시장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의 입장도 전했다. 최근 정부가 NHN을 SK텔레콤과 같은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에 대해 우회적으로 반대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김 대표는 “포털은 누구나 진입할 수 있는 부가통신사업이기 때문에,이동통신사 같은 기간통신사업자와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선 안된다”며 “ICT산업 성장에 향후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있는 만큼 섣부른 규제는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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