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은 16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글로벌시장형 창업 R&D사업’ 브리핑을 열고 초기자본이 없어도 창업을 지원해주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스라엘처럼 성공벤처인과 전문엔젤투자자 중심의 벤처캐피탈(VC)을 통해 유망 창업팀을 발굴하겠다는 내용이 그 골자다.
양봉환 중소기업청 생산기술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5일 정부가 발표한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의 일환”이라며 “기존 젊은이들이 창업에 실패해 나중에 재기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지원책”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글로벌시장 창업 R&D사업 관련 브리핑 중 양 국장과의 일문일답.
-벤처캐피탈은 어떻게 구성하나?
△1차적으로 엔젤투자자들이 대상이고 여기에 더해 성공한 벤처인들이 같이하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바다. 나아가 대학 창업보육센터(BI, Business Incubator)와 함께 컨소시엄을 포함하게 된다.
-투자 이후 회수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 창업기업의 실패에 대비한 다른 조건은?
△VC 선별 여부에 달렸다. VC 선정에 몰입할 생각이다. VC가 우수기업을 선정하고 선정된 기업 중 50%는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는 데 주력하겠다. VC를 믿고 시장에 맡기겠다. 선정기업이 최선을 다하고도 실패하는 ‘성실 실패’한 경우에 대해서는 추가적 부담이 없게 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이 참여하게 되나?
△이공계 우수기업이 참여하길 바란다. 국내 시장이 목표가 아니라 세계 시장이 목표다. 세계시장에서 성공하는 기술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공계 우수기업이 참여하길 바라지만 인문계 기업의 참여도 막을 이유는 없다.
-중기청은 이 시스템에 어느 정도 개입할 것인가?
△이 시스템이 우리 사회에 안착하기 위해 2~3년 걸린다고 본다. 1~2년은 면밀히 볼 거고 시스템이 잘 돌아간다면 2~3년 이후부터 서서히 손 떼고, 3년 이후부터 시장에 의해 굴러가도록 하는 게 우리 생각이다.
-예산 지원계획은?
△올해는 사업 초기라서 30억~4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2016년에 30개 운영기관이 선정되면 2017년부터 연간 1000억원 가량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엔젤투자 사업도 있는데 중복 수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중복되지 않도록 운영하겠다. 처음부터 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6억원 정도 지원을 받기 때문에 다른 창업자들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구분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이 사업은 어떻게 운영되나? 예산을 산정한 근거는 무엇인가?
△VC가 선정되면 거의 자동으로 (벤처기업이)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이 사업은 작년에 예정되지 않았고 올해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 내년 예산 편성 때 미래부와 협약할 생각이다. 이 사업을 미래부와 별도 사업으로 가져가는 방안을 강구하겠다. 지원규모는 VC가 5~6개라고 본다면 VC당 벤처기업 4개가 선정된다고 봤을 때 이런 식으로 예산이 증가한다고 보고 예산을 추정했다.
-창업 업종에 제한 없나? 성공한 벤처인들을 엔젤투자자로 초빙해서 한다는 말인가?
△업종에는 거의 제한이 없다. 그러나 도박 등 정책자금 지원을 제한하는 기본적인 업종이 있다. 이런 업종은 제한된다. 성공벤처인 중심의 전문엔젤투자자가 VC하는 경우 의미가 있겠다. 성공벤처인이 마련한 VC가 우선 선정된다.
-지분구조는 어떻게 되나?
△이스라엘은 우수인력으로 만들어진 창업팀의 제안서만 훌륭하다면 창업하는 구조다. 지분구조가 포인트다. 참여기간 인센티브가 지배구조로 나타난다. 엔젤이 우선적으로 들어가서 자기자본이 없게 되면 취약해진다. 미국 방식으로 엔젤투자자 생각하면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의 지분은 20%도 안 된다. 창업자 지분이 취약함이 끝까지 따라다니게 된다. 이스라엘은 정부가 이 부분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6억원이 자본금이면 VC가 1억원, 정부자금이 5억원이다. VC가 15% 지분 갖고 정부가 85% 지분 갖게 되는데 실제 창업자가 85% 가진다고 보면 된다. VC가 추가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 40%까지 가고 나머지 60%는 창업자가 돈 없이도 지원할 수 있게 하는 게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