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애플을 전방위 압박하고 있다.
구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막한 개발자회의인 ‘구글I/O’에서 새로운 음원 스트리밍서비스와 대폭 개선된 구글 맵 등을 공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구글은 이날 월 9.99달러의 요금을 내면 스마트폰과 PC 등에서 무제한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엑세스’를 공개했다.
새 음원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구글은 스포티파이와 판도라 등 기존 업체는 물론 조만간 출시될 애플 아이라디오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음반산업연맹(IFPI)은 지난해 “디지털 음악 판매에서 음원 서비스의 비중은 10%에 불과했으나 이 분야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현재 약 2000만명이 매월 사용료를 내고 음원 서비스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또 3D 이미지를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소셜 검색 기능을 강화한 ‘구글 맵’ 업그레이드판을 선보였다.
사용자의 검색 기록 등 관심사에 따라 구글 맵이 개인별로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할인쿠폰 등 소셜커머스도 구글 맵으로 이용이 가능하게 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구글 맵으로 특정 위치의 커피숍을 검색해 클릭하면 이 매장이 제공하는 쿠폰 등의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 구글은 모바일기기에서 쓰고 있는 음성 검색을 PC로 확장했다. 사용자들은 구글의 웹브라우저인 크롬에서 ‘오케이 구글’이라고 명령하거나 마이크 아이콘을 클릭하면 음성 검색을 쓸 수 있게 된다.
제임스 매키비 포레스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구글처럼 큰 기업이 이처럼 여러 방면에서 민첩한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구글은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넣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기술은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구글과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 등이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1%”라고 말해 행사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회사는 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한 모바일 기기가 현재 9억대 이상이라며 이는 2년 전의 1억대, 지난해의 4억대에서 급증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구글의 움직임에 시장도 환호했다.
나스닥에서 이날 구글 주가는 전일 대비 3.25% 급등한 915.89달러로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90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구글 주가가 조만간 1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