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규 회장, 돌연 사의 왜?...당국 외압·중앙회 불화설

입력 2013-05-1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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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달전 임기 완주를 자신했던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되고 있다.

금융권은 정부의 사퇴 압력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명단에서 제외되고 강만수·이팔성·어윤대 회장 등 MB정부 당시 선임된 금융지주 회장 등이 잇따라 사퇴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의 불화설도 흘러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1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지주 CEO 퇴진과 관련해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며 자신의 퇴진 문제는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의 의지에 따른 것이어야 한다며 남은 임기를 완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신 회장은 "내년 6월 끝나는 자신의 임기는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와의 문제일 뿐 정부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농협금융의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농림축산식품부 관리하에 있는 이상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신제윤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임기가 남았더라도 필요하면 금융기관 수장을 교체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번 사의표명은 지난해 약속한 1조원 수익달성 무산과 연초 전산마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전산마비 사태가 일단락 됐고 저금리 기조로 대부분의 은행이 수익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 등을 감안해 볼때 신 회장의 돌연 사의표명은 적지 않은 의문점이 든다.

농협금융 안밖에서는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의 불화설도 나오고 있다. 100%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의 정책에 관여하면서 신 회장 스스로 결심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신 회장 본인도 자조적인 어투로 농협금융회장직은 농협중앙회에서의 서열을 따질 경우 의사결정 과정에서 한참 밀려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신 회장은 차기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차기 회장 선출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진바 없지만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등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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