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무더위에 여름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앞 다퉈 여름 상품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냉방가전이나 여름패션 등 여름관련 상품은 보통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 6~7월에 판매가 늘지만, 올 봄 이상기온으로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그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마켓에서는 다양한 상품군의 여름상품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G마켓에서는 최근 일주일(5월 6~12일)간 선풍기와 에어컨 전체 판매량이 전주 대비 각각 258%, 70%씩 증가했다. 특히 탁상용이나 휴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USB 선풍기’(6440원)나 ‘헬로키티 미니선풍기’(7830원) 등 미니선풍기 판매는 331%나 늘었다.
같은 기간 선풍기 중에서도 특히 스탠드형 선풍기와 벽걸이형 선풍기 판매가 각각 312%, 236%씩 증가했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선풍기보다 시원하게 사용하는 냉풍기 판매도 124% 가량 증가했으며, 에어컨 중에서는 벽걸이형 에어컨과 멀티형 에어컨 판매가 71%씩,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가 52% 늘었다.
백화점과 홈쇼핑 업계에서는 예년보다 빨리 여름 패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13일부터 16일까지 지하1층 대행사장에서 수입 브랜드 여름 이월 상품을 판매한다. 백화점 측은 본격적인 초여름 날씨를 맞아 티셔츠, 스커트, 탑 등 여름상품을 전체 물량의 90% 가까이 집중 배치했다.
롯데홈쇼핑은 선글라스, 샌들 등의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봄·가을이 짧아지고, 여름?겨울이 길어지는 계절적인 변화를 방송편성에도 반영한 것으로 미리 여름아이템을 준비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식품업계는 벌써부터 여름 대표음식인 ‘빙수’ 판매를 시작했다.
파스쿠찌는 눈꽃 젤라또 빙수를 출시했다. 투썸은 빙수 위에 티라미수 케이크를 올린 ‘티라미수 빙수’, 녹차로 맛을 낸 ‘그린티빙수’, 저지방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4가지 베리가 믹스된 ‘요거트베리빙수’를 내놨다.
빨라진 더위에 여름 보양식도 인기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지난 5월 1일부터 6일까지 여름 대표 보양식들이 지난해 보다 55%에서 최대 237%까지 매출이 대폭 늘어났다. 신세계는 때 아닌 이른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뉴질랜드산 민물장어와 닭고기 등을 할인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