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1998→2013 '신화, 신화를 말하다'-①

입력 2013-05-14 08:32 수정 2013-05-1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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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아이돌 그룹이 영원을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대부분 허무하게 흩어졌다. 하지만 그룹 신화(에릭 이민우 김동완 신혜성 전진 앤디)는 달랐다.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멋지게 지킨 신화는 지난해 3월 발표한 정규 10집에 이어 정규 11집 '더 클래식(THE CLASSIC)'을 발매하며 '연간 신화'를 이룩한다.

오는 16일 베일을 벗을 정규 11집과 타이틀곡 '디스 러브(This Love)'를 통해 신화는 차원이 다른 클래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신화'란 두 글자만으로도 브랜드가 된 신화, 그들이 신화를 말한다.

①신화, 변치 않을 우정을 말하다

1998년 데뷔한 신화는 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까지 관통하며 '최장수 아이돌 그룹'이란 가요계에 '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제 가요계의 '살아있는 역사'가 된 신화는 아마 '후무'한 그룹으로 영원히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멤버들의 우정을 빼놓는다면 신화의 존재 원동력을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신화 멤버들은 세상에 다시없는 각별한 존재이다. 스무살도 되지 않은 어린 시절 만나서,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함께한 멤버들은 숱한 굴곡과 어려움 속에서도 같은 곳을 향해 왔다.

앤디=누구 한 명이 힘들면 나머지 다섯 명이 신경을 많이 써준다. 개인 활동이 욕심나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신화를 끈끈하게 유지시킨다. 그게 바로 '계속 간다'는 느낌이다.

에릭=신화가 가진 진정성은 한 순간에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알려지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도 우리와 같이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

혜성=활동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누구 한 명이 주목받을 수 있는 상황이 생긴다. 하지만 그 멤버가 자만하지 않고 다른 멤버들을 도와주고 끌어준다. 그동안 사건·사고도 많았지만 그런 일들을 극복하면서 차곡차곡 쌓여 경험이 됐다.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신화컴퍼니)

리더 에릭은 아이돌 그룹 리더십의 표본이란 평가를 받기도 한다. 멤버들 역시 지금까지 신화를 이끌어 온 일등 공신으로 주저없이 에릭을 꼽는다. 하지만 에릭은 그 공을 다시 주변으로 돌렸다.

에릭=아이돌 그룹의 시초는 H.O.T. 아닌가. 문희준 씨를 보면서 저렇게 말도 잘하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이 리더라고 생각했기에 부담감이 있었다. 나는 내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내 힘만으로 신화를 여기까지 지켜온 것이 아니다. 외부에서 어떤 일이 생겨도 변치 않았던 점이 신화를 지속시킨 힘이다. 평탄해서 나태해질 때마다 사건 사고 있어서 위기감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

신화란 이름 아래 여섯 명이 함께일 때, 멤버들은 두려운 것이 없다. 최근 'SNL코리아'를 비롯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내려놓기'를 실천하고 있는 신혜성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과감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혜성='SNL코리아'에 혼자 나갔다면 죽어도 못했을 것 같다. 멤버들이 받쳐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제가 가장 의외라 주목받았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멤버들도 열심히 했다. 우리 모습이 과하게 비쳐진 것이 아니라 15년 내공이 있어도 열심히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 같아서 뿌듯하다.

에릭=혜성이가 아무렇지 않을리 없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잘 했다. 생방송이라 모두 부담감이 많았지만 좀더 재밌게 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신화의 우정이 단지 방송을 위한 껍데기에 불과했다면 그 사실은 가장 먼저 대중이 알아차렸을 것이다. 우리는 '신화'란 단어에 자연스럽게 여섯 멤버를 떠올리고, 이어서 그들의 변치않는 우정을 떠올린다. 부럽다, 평생 동안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각자 5명이나 있다는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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