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들은 이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신화'란 두 글자가 영원히 남기를 바란다. 지난해 이민우는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신화 박물관'을 세우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어쩌면 그 소망은 빠른 시일내에 구체화 될지도 모른다.
민우=긴 시간을 같이 지내온 팬들을 위한 '신화 공연장'이 있었으면 한다. 그게 박물관이라 팬들이 추억을 되살릴 수 있고 저희의 공연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다른 가수도 공연하고 말이다. 문화콘텐츠의 형태로 설립되면 좋지 않을까.
에릭=신화 공연장이란 아이디어 좋다. 신화란 이름이 끝까지 가려면 신화 공연장에서 후배 가수들이 계속 공연해야 한다. 그러면서 신화가 언급되는 자체가 신화를 영원하게 만들어 줄 것 같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멤버들은 여느 남자들처럼 귀여운 아이들과 화목한 가정을 꿈꾼다. 그러나 신화가 아이돌 그룹인만큼 팬들에게 멤버들의 결혼이란 아직 받아들이기 가혹한 현실이다. 한 멤버는 "스맙(SMAP, 일본의 5인조 국민 아이돌 그룹)의 기무라 타쿠야도 결혼했지만 왕성히 활동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가정을 꾸리고 싶은 소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가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다. 기무라 타쿠야를 제외한 네 명의 멤버들은 1991년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독거스맙'이란 사실을.
전진=좋은 사람 만나서 예쁜 아기를 낳고 싶다.
혜성=누가 가장 먼저 할지는 모르겠지만 멤버 중 누가 결혼한다고 해도 흐뭇할 것 같다.
동완=오히려 30대 후반에 '쟤 왜 아직도 결혼 안 해'란 소리를 들을까봐 걱정된다. 가끔 콘서트 현장에서 맨 앞줄에 우리의 2세들이 쪼로록 앉아있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15주년은 분명 뜻 깊은 해이다. 그렇지만 멤버들은 15주년이 주는 무게가 결코 무겁지 않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현재에도, 현재에도 그렇듯 미래에도, 신화란 이름 아래 여섯 멤버는 굳건하리란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에게 거창해 보이는 14, 15 등 햇수는 어떤 의미에서 신화에겐 그저 계속 이어나갈 숫자일 뿐이다.
전진=15주년의 감회도 새롭지만 지난해 오랜만에 멤버들이 뭉쳐서 공연할 때의 감동이 더 컸다. 15주년이 다가 아니라 앞으로 20주년, 30주년 나아갈 생각을 하면 기분 좋다. 지금은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앞으로는 더 빨리 지나갈테니까 하루하루 더 열심히 살고 싶다.
혜성=신화란 이름이 운명처럼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지금 와서는 너무 자랑스럽고 소중한 이름이다.
에릭=10년 전 잡지 인터뷰를 보면 그 당시 10년 후를 먼 미래처럼 얘기했다. 지금 예전처럼 활동하고 있는 걸 보면 20주년, 30주년에도 아무렇지 않게 활동하고 있을 것 같다.
민우=어릴 때는 가수가 돼서 뿌듯했다면 지금은 신화라서 뿌듯하다. '신화의 이민우'하고 신화를 이름 앞에 붙일 수 있어서 행복하다. 블로그 등을 통해 옛날 영상을 보면 '이럴 때가 있었구나'하고 추억에 잠기는데 지금 모습을 15년 지났을 때 보면 또 그렇게 느낄 것 같다. 멤버들과 계속해서 이렇게 같이 만들고 싶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우리네 인생에서 미래를 확신할 수 있다는 사실은 행복한 일이다. 이제 그들이 신화란 이름으로 계속 만들어갈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누가 뭐라해도 '나아가 언제까지나 신화'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