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구…‘마운드’ 한번쯤 서봐야 진정한 ‘대세’

입력 2013-05-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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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시구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 미녀연예인 부터 스포츠 스타까지

▲클라라
“먼저 남자라서 죄송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해 10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간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이틀 앞두고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이처럼 프로야구의 시구는 어느새 여자연예인들의 전유물처럼 인식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5월 중 시구에 참여했던 여자 연예인만도 방송인 강예빈, 배우 클라라, 방송인 박은지, 개그우먼 김지민, 배우 정시연 등은 물론 헐리우드인 미셸 로드리게스까지 다양했다. 물론 농구선수 김태술, 가수 송대관, 배우 장항선 등 남자스포츠선수 혹은 연예인도 시구에 나섰지만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여성관중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현장이나 매체 등을 통해 야구를 즐기는 인구는 남성이 상대적으로 많다. 때문에 여자연예인이 시구에 나설 경우 더 큰 주목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일부 팬 카페에서는 “카메라맨이나 사진기자들이 대부분 남성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하지만 주목성에서 여자연예인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시구를 해야 진정한 스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구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이른바 ‘개념시구’와 ‘무개념시구’라는 신조어까지 파생됐다. 배우 홍수아. 모델 이수정 등은 개념시구의 대표주자다. 2005년 7월 시구자로 나선 홍수아는 제대로 폼을 잡고 공을 뿌려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전까지 여자연예인들은 하이힐을 신고 그라운드로 올라서거나 운동화를 신어도 공을 대충 던지고 내려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홍수아의 시구는 야구팬 사이에서 ‘개념시구’라는 평을 얻었다. 이후 메이저리그 강속구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이름을 딴 ‘홍드로’를 비롯해 ‘시구 레전드’ ‘개념시구녀’ 등과 같은 많은 애칭을 얻기도 했다.

이수정은 어지간한 남자들도 하기 힘든 홈플레이트에서 18.44m 떨어진 투수판을 밟고 던져 그것도 스트라이크를 잡는 놀라운 능력을 과시했다.

매 경기 시구자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 시작 전 단지 몇 분의 방송 노출만으로도 해당 시구자는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각종 포탈사이트에서 시구자가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고 시구 영상도 각종 온라인게시판을 통해 재생산된다.

프로야구는 지난 시즌 최초의 700만명 이상의 관중동원에 성공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때문에 인지도를 얻기 위한 연예인들의 시구는 점점 늘고 있다. 야구 인기가 상대적으로 적었을 때에는 시구자를 구하기 위해 구단 홍보팀에서 직접 시구자를 섭외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연예 기획사 쪽에서 구단으로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져 따로 시구자를 섭외할 필요는 없다”고 한 구단 홍보팀장은 설명했다. 시구자에 대한 사례에 대해서는 “따로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는 없고 구단 차원에서 유니폼 상의를 챙겨주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3월 27일 개막일 경기 당시 프로야구 첫 시구자로 기록된 인물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었다. 초창기 시구자들이 주로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에 편중됐다면 현재는 연예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로 시구자로 초대되고 있다. 김연아, 박태환, 기보배, 하인스 워드, 김동문 등 큰 스포츠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올린 스타들도 시구자로 종종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프로야구의 인기 상승과 더불어 시구자들이 다양화되고 그로 인해 시구스타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금주에도 지난 주 혹은 지난 달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구스타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는 프로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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