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나들이객은 늘고 교통체증은 심해졌다. 모처럼 만의 나들이에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가는 곳마다 주차 걱정이요, 움직일 때마다 기름값 걱정이다.
그렇다고 고민할 필요는 없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다. 자가용대신 전철을 이용하면 오히려 합리적인 나들이가 된다. 서울근교는 물론 충남·강원 춘천까지 전철이 닿기 때문이다. 교통체증은 물론 기름값, 주차 걱정도 없다.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전철이 닿는 대로 떠나면 된다.
노선 신설로 인해 더 가까워진 관광명소도 있다. 경기 가평의 호명호수가 대표적이다. 경춘선 상천역과 연결되는 호명호수는 해발 632m 산 위에 펼쳐진 거대한 호수로 마치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 한다. 호수 주변에는 1.9㎞의 도로가 조성돼 있어 자전거 및 하이킹도 가능하다.
경기 안산의 시화호 갈대습지공원도 전철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지하철 4호선 상록수역 1번 출구나 한대앞역 1번 출구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이곳은 국내 최초 대규모 습지공원으로 환경생태관, 생태연못, 야생화꽃길, 조류관찰로 등이 설치돼 있어 아이들의 생태학습장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습지 사이로는 1.7㎞의 산책로도 있다.
서울숲은 서울시민들의 안식처로 입지를 굳혔다. 지하철 2호선 뚝섬역 8번 출구로 연결되는 이곳은 문화예술과 생태숲, 체험학습장, 습지생태원 등 테마공원과 꽃사슴 먹이주기, 곤충 찾기, 거미전시관, 곤충교실 등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다. 어린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유익한 체험장이다.
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는 물향기 수목원이 있다. 약 10만평 부지에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테마공원이다.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한국의 소나무원 등 19개 주제원과 1600여 종류의 식물이 조성돼 있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이다.
‘쁘띠프랑스’도 전철을 이용하면 합리적이다. 경춘선 가평역에서 순환버스를 이용하면 50분이 소요된다. 2008년 7월 프랑스 남부지방의 전원마을 분위기를 재현해 개장했다. 이름 그대로 작고 예쁜 프랑스를 뜻하는 쁘띠프랑스는 청평댐에서 남이섬 방향 호숫가 인근에 위치,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데이트코스는 물론 가족나들이로도 안성맞춤이다. 입장료는 어른 8000원, 대학생 7000원, 청소년 6000원, 소인 5000원이다.
문학적인 감성에 젖어보고 싶다면 김유정 문학촌에 가보자. 경춘선 김유정역에서 도보 3분 거리인 이곳은 한국의 대표적인 단편문학작가 김유정(1908~1937)의 문학적 업적을 알리고 그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고향인 실레마을에 조성한 문학공간이다. 문학산책로가 조성돼 있으며, 입장료는 없다.
영화에 흥미가 있다면 남양주종합촬영소가 좋다. 중앙선 운길산역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10분 만에 도착한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배경이 됐던 판문점과 사극 ‘다모’, ‘해신’의 옛 마을 등이 그대로 조성돼 있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교외에서의 가벼운 산책을 원한다면 경기 구리의 동구릉이 좋다. 동구릉은 9개의 능에 17위에 달하는 조선의 왕과 왕비 유택이 있는 조선 왕조의 가장 큰 가족묘다. 중앙선 구리역에서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충남 아산의 현충사도 가족나들이 코스로 적격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사당으로 온양온천에서 4㎞ 떨어진 방화산 기슭에 위치해 있다. 1호선 신창역이나 온양온천역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