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이 별 의미가 없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의 공방이 2년 이상 지속되면서 한쪽의 승리가 상대편에 별다른 영향을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WSJ는 이날 '삼성-애플, 특허戰 가치 있나' 제하의 기사에서 이같이 전하고 특히 사활을 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업계에서 '기술'과 '소송'은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소송은 5년 이상 지속되는데, 그 사이 문제의 제품은 사라지고 새로운 모델이 시장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 특허ㆍ상표청(USPTO)이나 다른 특허 인증 기관이 지나치게 많은 특허를 인정하고 있어 이 가운데 상당수가 특허로서의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WSJ는 이번 삼성과 애플간 특허 갈등의 씨앗은 6년 전부터 자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와 컴퓨터가 융합되면서 노키아와 같은 휴대전화 생산 업체와 애플이나 구글 등의 IT업체가 경쟁 관계에 놓인 것이다.
특히 애플이 "삼성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특허전에 불이 붙게 됐다.
지난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토로라의 특허 소송에서 MS가 모토로라에 연간 180만 달러(약 19억5천만원)의 기술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에서는 지난해 8월 배심원단이 삼성에 10억5000만 달러(약 1조1400억원)를 배상해야 한다고 평결했으나, 법원은 배상액을 5억9950억 달러(약 6500억원) 수준으로 낮췄다.
그 사이 미국 특허청은 두 손가락을 오므리거나 펴는 동작으로 화면을 축소·확대하는 애플의 '핀치 투 줌' 특허와 손으로 화면을 터치해 스크롤하다가 가장자리 부분에서 반대로 튕기는 애플의 '바운스 백' 특허에 무효 판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