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화산폭발 날벼락으로 5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ABS방송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오전 8시쯤 루손섬 남부 알바이주 마욘 화산이 화산재와 증기를 분출하며 폭발했다.
이 사고로 독일인 3명과 스페인인 1명, 현지인 관광 가이드 1명이 숨졌고 호주인과 태국인 등 12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화산 분출 당시 사상자 17명을 포함해 최소한 27명이 등산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는 당시 마욘화산에서 73초 동안 소규모 수증기 폭발현상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폭발 당시 화산 정상에서는 약 500m 높이의 회갈색 버섯구름이 목격됐다.
목격자들은 "화산이 갑자기 우르르 소리를 내더니 거실 크기의 바위들이 비오듯 쏟아졌다"고 말했다. 사상자들은 이 바위에 맞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방재당국의 관계자는 “화산 분출 당시 주변지역이 흔들리면서 등산객 5명이 협곡으로 굴러 떨어졌다”고 밝혔다.
마욘화산은 해발 2472m의 활화산으로, 지난 400년간 약 50차례 이상 분출했다. 특히 지난 1814년 당시에는 강력한 분출 활동으로 1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인근 3개 마을이 진흙과 돌무더기에 뒤덮였다. 2006년 7월에도 강력하게 폭발해 주민 3만명 이상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현재도 갑작스런 화산 분출 가능성이 있어 ‘상시위험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상시위험지역에 등산객 출입을 허용한 경위를 설명하라고 지역 당국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