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큰손인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들을 상대로 사상 처음으로 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산은캐피탈에 이어 가울투자자문에 대한 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가울투자자문과 소송전에 나설 법무 대리인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달 말 로펌을 대상으로 제안설명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가울투자자문에 위탁한 자금중 투자계약 위반 사항이 발견돼 이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중”이라며“현재 법무대리인을 선정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최근 국민연금은 두 차례에 걸쳐 가울투자자문에 위탁한 자금 수 천억원을 전액 회수 했다. 가울투자자문은 지난 1월 금융위원으로부터 △대주주 신용공여 위반 △대손충당금 미적립 등 회계처리기준 위반 △고유자산 운용관련 내부통제 불철저 등으로 기관경고와 과징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가울투자자문은 작년 9월말 기준 케이원과 코리안리에 이어 계약고가 1조 2000억을 기록, 업계 3위의 대형 자문사였다. 그러나 현재 국민연금 등 기관들의 자금회수가 이어지면서 1000억원 규모로 자금이 줄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달 말 대체투자 부문을 위탁했던 산은캐피탈을 대상으로 소송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신정부 출범후 국민연금이 성과 외에도 운용의 질적인 부분과 위탁운용사의 선관주의(선량한 관리자의 의무) 의무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