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기업인 DSR이 희망공보가 밴드보다 못 미친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SR은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수요 예측에서 260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114대 1을 보인 끝에 공모가가 4000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DSR의 희망공모가는 4150~4650원으로 희망공모가 하단보다 할인된 가격에 확정된 것이다. DSR은 공모가가 낮게 책정됐지만 홍석빈 대표가 상장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상장을 밀어붙인 상태다.
올해 주식시장에 첫 선을 보인 기업들 가운데 희망 공모가 밴드보다 낮은 가격에 공모가가 책정된 기업은 윈팩과 삼목강업 등 두 곳이다.
지난 3월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윈팩은 희망공모가 밴드인 4200~5100원 보다 낮은 4000원에 결정됐다. 지난 4월30일 코스닥시장에 첫 선을 보인 삼목강업은 3500~3900원보다 23~33% 낮은 2600원에 책정됐다.
특히 삼목강업은 일반공모 최종 청약경쟁률이 276대 1을 기록했고 상장 이후 3거래일 동안 33,64% 주가가 급등하는 등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태다.
DSR은 특수 합성섬유 로프 매출을 통한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100개국 3800여 고객을 확보했으며 매년 50개사의 신규 고객을 발굴하고 있다”며 “15년 이상된 장기고객도 2000여개사로, 과거 4년간 연평균 12.2%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1등 실적의 안정성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예상실적으로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5.8~6.5배로 추정했다. 올해 실적 가이던스(연결)는 매출액 2300억원, 영업이익 138억원, 당기순이익 115억원으로 내다봤다. 다만 DSR은 주요 제품군이 원자재 가격에 민감하고 조선ㆍ건설 등 주요 거래업종의 경기 침체가 단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DSR의 향후 전망에 대해 낮은 공모가와 유가증권시장이라는 점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A증권사 한 연구원은 “DSR의 공모가 4000원은 PER의 약 7배에 해당하고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기업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으로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